자금시장 “난기류”/지준 마감불구 단기금리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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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8-27 00:00
입력 1994-08-27 00:00
자금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였다.8월 상반월의 지준마감(22일)이 지났음에도 금리가 떨어지기는커녕 되레 단기금리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지난 20일 연 10.6%까지 떨어졌다가 22일 12.56%,25일 13.74%,26일 14.94%로 오름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도 22일 연 14.85%에서 23일 15%,25일 15.64%,26일 16%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 역시 22일 연 13·3%로 안정세를 되찾는 듯했으나 23일부터 13.45%로 오른 뒤 26일에는 올 들어 가장 높은 13.55%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당일의 지준적수를 쌓고도 다소 여유있게 통화를 공급하고 있음에도 금리의 불안상태가 이어지는 것은 금융권의 자금흐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 2월말과 3월초 「지준난리」를 겪으면서 자금확보용으로 발행한 1조원어치의 CD가 5월말과 6월초 한차례 만기가 도래한 이후 이달말과 다음 달초에 다시 만기가 도래한다.
따라서 은행권이 만기도래분에 대한 차환용으로 CD발행을 서두르면서 유통수익률의 급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또 CD발행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콜자금을 미리 끌어다 챙겨놓음으로써 콜금리도 덩달아 치솟는 도미노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다소 주춤해졌으나 일부 은행들이 신탁계정의 여유자금을 시중에 풀지 않고 은행계정으로 다시 회수하는 「브리지」거래를 한 것도 금리상승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은행권의 자금공급이 줄며 유동성이 모자라게 된 제2금융권도 이달말의 법인세 중간예납(약 8천억원)과 월말 결제자금수요를 겨냥,금리상승행진에 가세하고 있다.회사채발행물량도 이달말까지 3천억원어치정도가 순증될 예정인데다 자금이 단기시장에 치우치며 매수여력마저 줄어들어 회사채의 강세기조도 쉽사리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 같다.
CD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은행권은 지난 2월 평균 연 11.6%로 발행했다가 5월 12.38%로 차환발행한 데 이어 이번에 16%에 가까운 금리로 다시 차환발행함으로써조달금리에서 6개월만에 연 4.5%포인트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 자금부의 이정식부부장은 『은행권이 지준관리에 자신이 붙으면 지금처럼 콜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콜자금의 의존도가 낮아져야 금리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우득정기자>
1994-08-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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