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광업계 대호황/유럽·아주인 달러약세타고 방미 러시
수정 1994-08-22 00:00
입력 1994-08-22 00:00
미국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유럽의 경기회복과 아시아지역의 폭발적인 붐과 함께 달러화의 약세로 미국을 찾는 관광객이 폭증,관련업계는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휴가차 미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미리 항공기좌석이나 호텔방 예약을 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미국관광산업계가 얼마만큼 경기가 좋은가는 전세계 도처에서 밀려드는 외국인관광객의 숫자와 노동부 발표를 보면 쉽게 알 수있다.
프랑스 여행사인「포럼 보이지」의 경우 올해 미국관광 예약률이 전년도 대비 50%나 늘었고 9월중순과 10월까지 예약이 찰 정도로 미국을 찾는 프랑스인이 늘어났다.영국인 방문객은 지난해에 비해 9% 늘어난 3백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반면 일본은 최대 여행사인 일본여행국(JTB)에 따르면 올여름 미국을 찾는 일본인의 숫자가 19%나 급증했고 한국은 상반기동안 무려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찾는 외국인은 90년 1천5백만명에서 해마다 1백여만명씩 늘어 올해 2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관련 업계로서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다.우선 관광산업의 붐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실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미국 노동부는 최근 7월중 관광관련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34만3천개가 는 총 1천1백여만개로 집계,발표했다.
게다가 외국관광객들은 내국인보다 씀씀이가 훨씬 크다.90년 5백70억달러이던 관광관련 수입은 이들이 뿌리고 가는 돈에 힘입어 올해 7백60억달러,내년엔 8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미국관광산업협회(TIA)에 따르면 외국인관광객이 쓰는 5만9천9백3달러마다 일자리 하나가 생길만큼 관광산업은 올여름 미국경제의 주름살을 펴는데 톡톡히 공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름호경기로 지역경제간에 명암이 교차하기도 한다.텍사스주는 오락및 레크리에이션 부문의 일자리가 붐을 타고 전년도 대비 5.9%,호텔은 4.4%씩 늘어난 반면 독일관광객이 피살된 플로리다는「태양과 권총」의 이미지로 인해 치명타를 얻어맞았다.<박희순기자>
1994-08-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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