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내전 종식” 아덴함락 스케치
수정 1994-07-08 00:00
입력 1994-07-08 00:00
○…남예멘의 최후거점인 아덴이 함락됨으로써 2개월 이상을 끌었던 예멘내전은 사실상 종결단계에 들어섰다.
아덴 외곽의 호르막사르 지구를 교두보 삼아 남예멘을 공략한 북예멘군은 이날 남예멘의 저지선을 돌파,시내로 진입한뒤 TV방송국을 점령함으로써 아덴을 완전히 장악.
○…예멘 주재 외교관들과 정치소식통들은 남예멘의 분리를 선언,내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알리 살렘 알 바이드 전부통령과 그 측근들은 아덴 남부의 요충지인 무칼라시를 버리고 외부로 탈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북예멘군이 구소련제 경기관총과 로켓포등으로 무장한 남예멘군과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한 끝에 아덴을 함락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특히 북예멘군이 도심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에 대피해 있던 피난민과 현지 주민등 약 50여만명이 극도의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국제구호기관 관계자들은 아덴 일대에서 밤사이 요란한 포성이 계속됐으며 시내의 병원들에는 후송된 사상자들이 넘쳐흘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북예멘군이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동안 무장한 갱들이 치안부재를 틈타 상점과 관공서등을 약탈하기도 했다.<아덴 AFP 로이터 연합>
◎무혈통일서 무력재통일까지/90년통일후 불완전통합 문제 노출/지난 5월 남측 분리선언… 내전 촉발
지난 수세기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아온 예멘은 1918년 북예멘이 터키로부터,1967년 남예멘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함으로써 남북예멘으로 나뉘었다.지난 72년 통일원칙에 합의한 남북예멘은 90년 5월 남북 통합을 선언,무혈통일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남과 북이 따로 군을 보유할 정도로 불완전한 통합을 한데다 통일뒤 내재되어온 남북간의 사회·경제·문화적 갈등과 석유를 둘러싼 이권싸움 등으로 4년만에 내전이 발발했다.남예멘은 지난 5월21일 통일예멘으로부터의 분리를 선언,남북이 다시 내전상태로 들어갔으며 2개월여만에 전력이 우수한 북예멘이 7일 남예멘의 수도 아덴을 함락함으로써 무력재통일을 하게 됐다.
1994-07-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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