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포 고국 감상시집 첫 선/길림성 김학송씨 「니가 크면…」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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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5-05 00:00
입력 1994-05-05 00:00
◎「서울여자들」 등 90편 수록

고국을 방문중인 중국교포가 시집을 펴내 화제다.중국 길림성의 문인 김학송씨(42)가 도서출판 가원에서 펴낸 「니가 크면 어떻게 엄마질해」­.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3개월간 머물면서 고국을 둘러보고 지은 표제시등 90편을 싣고 있는데 이처럼 중국 교포가 고국 감상시집을 국내에서 내기는 처음이다.

연변작가협회 기관지인 「천지」를 통해 데뷔한뒤 연변대학 문학반에서 본격적인 문학수업을 쌓은 김씨는 천지문학상 도라지문학상등 20여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시인.「백두산 폭포」「그리워하며 살자」등 서정성짙은 창작시집을 5권이나 출간했으며 국내 시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처녀시집 「백두산폭포」는 구상씨가 추천했고 이해인 시인이 머리글을 쓰기도 했다.

황금찬시인이 서문을 장식한 이번 시집 「니가크면…」은 김씨가 보고 만난 고국모습과 고향사람들의 서정성을 담아 상징적으로 정리했다.

『영등포 꼼지 여관집 여자애는/덩치가 엄마보다 더큰데/어느 중학교에 다니는데/제법 처녀티가 풍기는데/자기신던 양말도 씻지 않습니다/덮던 이불도 포개지 않습니다/남자애처럼 더펄댑니다/엄마는 그래도 좋다고 /히­웃기만 합니다/애가/걸음발만 타면/일부러 시키는/중국의 엄마들과는/엄청 다릅니다』.영등포 주변의 어느 여관에서 적은 해학성 담긴 표제시로 중국과 고국의 분위기차를 단적으로 꼬집고 있다

이것 말고도 이 시집에는 연작시 「서울여자들」「사랑하는 그대에게」「고향사람들」등 표제시와 같은 분위기의 작품을 다수 싣고있다.<김성호기자>
1994-05-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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