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심」 해석 분분한 민주당 계와 파/조기전대 제동발언 묘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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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2-14 00:00
입력 1994-02-14 00:00
지금 민주당에서는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의중으로 표현되는 「김심」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김심」논쟁은 최근 유럽 3개국을 순방하고 8일 귀국한 김이사장이 측근들에게 「국내외문제가 산적한 마당에 민주당이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당력을 소모할 이유가 없다」「현지도부가 그런대로 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안그래도 조기전당대회 개최문제를 두고 민주당이 술렁거리고 있는 와중에서 돌출된 「김심」에 당내 각계파들은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응의 큰줄기는 정계를 은퇴한 김이사장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의구심과 이 발언이 당내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체제의 유지를 희망하는 주류측에서는 다소간 응원군을 얻은 듯한 분위기지만 조기전당대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나선 비주류나 개혁정치그룹은 탐탁치 않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이런 속마음과는 달리 대부분의 인사들은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직접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라거나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말하는등 되도록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만큼 김이사장에 대한 논평은 민주당에서 금기사항에 가깝다는 반증이다.관심은 쏠리지만 대응은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이기택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주류측은 『김이사장이 일상적인 얘기를 한 것에 불과할 것』이라는 반응이다.범동교동계의 한광옥최고위원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다만 조기전당대회는 개최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선거등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어떻게 잘 치르느냐는 합의가 먼저』라고 조기전당대회개최가 시기상조임을 내세우고 있다.박지원대변인도 『김이사장이 북한의 핵문제나 우루과이라운드에 대비,경제나 민생문제가 시급한 시점에 당권싸움을 벌이는 모습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한 얘기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우려했다.
그러나 개혁모임이나 비주류등 「김심극복」을 주장하는 측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개혁모임의한 당직자는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우리가 전당대회개최를 요구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김심의 후광을 업고 당을 운영하는 문제를 해소하자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비주류의 한 의원도 『김이사장의 생각이 어떻든간에 김심을 이용하려는 측이 자기입장에 유리하게 전한 것이 아니냐』면서 『6·25 때도 전당대회를 치른 게 야당인데 지금의 당내사정으로는 전당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심지어 개혁모임의 한 인사는 『실체도 없는 김심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의 장래는 없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결국 「김심」에 대한 이같은 해석차이는 김이사장 발언의 참뜻이 어떻든 민주당의 당권경쟁에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김경홍기자>
1994-0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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