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화장품생산 (주)한국폴라/우리기업에선:5(녹색환경가꾸자: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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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2-05 00:00
입력 1994-02-05 00:00
화장품 업체들은 내용물 못지않게 이를 담는 용기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살 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기대를 일반적으로 용기에서부터 찾기 때문이다.최근 화장품업계에서는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한번 쓴뒤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리필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리필」이란 Re(다시)와 Fill(채우다)의 합성어로 볼펜 심을 갈아 끼우듯 소비자가 용기를 보관하면서 내용물만 교환해 쓰는 것을 말한다.용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데다 소비자들에게는 용기 제작비 절약으로 보다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 돼 있는 절약형 소비패턴이다.
(주)한국폴라는 「리필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 대표적인 화장품 업체이다.이 회사 이청승사장(50)은 『원가를 절감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값에 빨리 다가갈 수 있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리필제품의 생산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화장품은 포장의 멋을중요시하는 기호품인만큼 4∼5중으로 겹겹이 포장하는 것이 예사다.환경처에 따르면 종이,판지,합성수지,유리 등 국내의 포장쓰레기 발생량은 지난 92년의 경우 총 4백11만1천t으로 전체 생활쓰레기 발생량(2천7백41만t)의 15%를 차지한다.제품 중 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화장품에서 나오는 포장 쓰레기가 큰 몫을 차지한다.
화장품의 과대·과잉포장은 자원낭비와 함께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 생산비 증가로 제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 놓는다.일반 제품의 경우 생산원가의 3∼5%가 포장비로 쓰이는 반면 화장품은 용기 및 포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19%로 순수 재료비(15%)를 웃돌고 이것은 모두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한국폴라는 리필제품 개발로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셈이다.
일본폴라와 자본금 50대50의 합작회사인 한국폴라는 창업 3년째인 지난 89년 일반제품보다 30% 싼값에 투웨이케익의 교체용 리필을 선보였다.당시 국내 다른 동종 업체들에 비해 인지도 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던 때여서 매출이 단번에 50%정도 늘어났다.<2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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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은 『기업의 영리보다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리필화함으로써 자연히 고정 고객이 생긴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기초화장품까지 리필화에 성공,전체 2백80개 품목가운데 34개 품목에서 리필을 생산중이다.올해 말이면 54개 품목으로 늘어난다.포장재의 개발에도 앞장서 내용물을 담는 그릇은 재생가능한 플라스틱(PET)을,상자는 코팅하지 않은 재활용 용지로 각각 만들었다.
80년대 초 메이크업 세트의 리필제품을 내놓았으나 소비자들로부터 별로 호응을 얻지 못했던 태평양화학도 최근 아모레 마몽드 트윈케익과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개발해 시판중이며 럭키·쥬리아 등도 컴팩트 화장품류의 리필을 발매하는 등 자원 재활용을 통한 판매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함혜리기자>
1994-0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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