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농산물 홍수… 규제강화 절실”/김 대통령­농발위원 대화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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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2-02 00:00
입력 1994-02-02 00:00
◎정부 믿고 농촌회생에 온국민 성원/「우리 먹거리 구매」 주부들 의지 중요

김영삼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농어촌발전위원회 위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그동안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한 것은 정부가 정직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문민정부는 감추거나 속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나라가 이렇게 썩은 줄을 몰랐다』고 말하고 『제일 강한 것은 정직하고 당당한 것이라는 전제아래 잘못이 있으면 즉각 공개하고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국민은 이제 정부를 믿고 농촌을 살리는 길에 단합해서 나가자』고 강조했다.다음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오간 대화 요지이다.

▲김범일위원장(가나안 농군학교장)=농민들은 이제야 말로 우리일은 우리가 해결한다는 자력갱생의 의지를 갖기 시작했습니다.실천 여건을 잘 구성해 주면 농촌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한호선농협중앙회장=실의에 빠진 농민들이 이제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청와대 농수산 수석을 두고 농발위를발족했고 농특세의 뒷받침으로 본격적인 농촌대책이 시작되었습니다.더 많은 농민의 참여와 소비자와 국민이 힘을 합치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조규하전경련부회장=농민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재계에 지배적입니다.농촌문제를 농업문제 아닌 농민문제로 생각해야 합니다.농촌의 공업화 계획 등 농민을 살릴 수 있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박덕영농어촌후계자연합회장=농민은 시혜나 받는 계층이 아니라 농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입니다.농어민 후계자들은 국토살리기운동,이장·반장까지 하고 있어 위로부터의 개혁만 기다리지 않고 아래로 부터의 개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정부의 노력이 어느 때 보다 긴요합니다.

▲김천주주부클럽회장=주부클럽에서는 금년을 우리 농산물 먹기 해로 정했습니다.그간 소비자와 농민간의 대화가 없어 농민은 소비자의 요구를 몰랐고 소비자는 농민의 고충을 몰랐습니다.주부클럽에서는 직판장을 만드는 등 대화체제를 갖추었습니다.요즘 소비자들은 양보다 질의 음식을 먹기 때문에 질만좋으면 값이 2배라도 삽니다.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은 주부의사에 따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부들이 중요합니다.

▲최은숙서울대교수=소비자의 의식 개혁도 중요하지만 국민학교 때부터 국가 이익과 개인 건강등 합리적인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농산물 수입은 중국 같은 곳에서의 수입이 더욱 규제되어야 합니다.농산물의 안정과 해로운 것에 대한 검사와 감시체제가 필요합니다.새로운 법보다도 현행법이라도 우선 적용해서 강화시켜가야 합니다.소비자 운동은 일과성이 아닌 지속성 운동이 필요합니다.

▲정성헌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장=오늘의 농촌 사태는 지난 수십년간 지속되어 오던 문제가 UR로 더 타격을 받은 것입니다.많은 국민들은 정부를 믿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말에 마음을 안 움직입니다.사회교육과 소비교육이 긴요합니다.신뢰 받으려면 개혁을 해야 합니다.위로부터의 개혁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훈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중앙대교수)=제도권 밖의 여러 농어민 단체와 제도권 단체의 대표들이 함께 초청된 이자리는 정부탄생 후 가장 의미있는 자리로 역사가들은 기록할 것입니다.우루과이라운드에서 쇠고기 감귤 등은 최악의 협상이 되었습니다.

▲김대통령=세계에서 혼자 살 수는 없습니다.한덩어리로 가는 것입니다.그러기에 세계는 치열한 경쟁으로 들어갔습니다.이제 중요한 것은 명분 아닌 실리이며 세계는 냉엄합니다.외교도 세일즈맨 정신으로 가야 합니다.정부를 믿고 농어촌을 살리는 길로 힘을 합쳐 나아갑시다.<김영만기자>
1994-0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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