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의 세기」 아쉽다/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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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11-06 00:00
입력 1993-11-06 00:00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발표시기이다.6일은 경주에서 새정부들어 첫 한·일 양국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다.일부러 그랬을리는 없지만 정상을 초대해놓고 그때에 맞춰 발표한 것은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다.
정상회담 준비의 주무부서인 외무부의 겉표정은 담담하다.시기야 어찌됐건 만일 정부의 철거계획에 일본이 「기분이 언짢다면」 오히려 그게 더 큰 문제라는 시각이다.『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정상회담과는 별개인 우리 내부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일간 미래지향적관계란 철저한 과거청산에 기초해야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생각이다.철거작업은 한국내 과거청산의 하나며,개혁작업의 큰 테두리에서 이뤄지고 있다.그런 점에서 보면 굳이 정상회담의 일자에 신경쓸 하등의 이유가 없고,일본측도 가타부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국제관례상 세기의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외무부의 속내도 『신경쓸 것은 없지만 하필이면…』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는 듯하다.한·일 과거사는 거의 국민감정에 의해 좌우되어온데다 군대위안부문제로 정지상태에 있는 양국관계를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바꿔보려는 복안을 갖고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문화체육부는 마이클 잭슨의 방한을 불허한 적이 있다.당시 문화체육부의 결정은 청소년의 사고나 의식에 미칠 해악을 막는데는 일조를 했을테지만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지않아 국제사회에서 잃은 것도 이에 못지않았다는 게관계자들의 지적이었다.
이번 발표도 그래서 어딘지 덜 다듬어지고 덜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강하게 주고있는 것이다.
1993-1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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