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추출액/은행잎 암세포성장 크게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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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11-03 00:00
입력 1993-11-03 00:00
◎서울대 의대 하성환교수팀,연구결과 발표/방사선 치료따른 혈류장애증세 개선/1회주사때 30%·2회때 2배나 저하

암환자의 방사선치료때 은행잎에서 추출한 에끼스를 투여하면 암세포 성장이 크게 억제되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하성환교수(치료방사선과)팀은 최근 열린 치료방사선학회 학술대회에서 『암에 걸린 실험용 쥐에 방사선치료와 함께 은행잎 추출물을 1회 주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30%,2회 주사땐 암세포 성장이 2배 남짓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치료효율이 높아진 이유를 『은행잎 추출물이 말초 미세혈관 확장,혈액점도 저하,적혈구 응집억제등 방사선치료에 따른 혈류장애 증세를 개선시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선치료는 암조직내에 존재하는 저산소세포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된다.저산소세포의 방사선에 대한 감수성은 산소공급이 충분한 세포에 비해 30%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즉 산소공급이 충분한 상태의 세포는 방사선치료로 쉽게 죽지만 저산소세포는 치료 뒤에도 계속 살아남아 암 재발의 원인이 된다.인체 암세포 가운데 15%가량은 저산소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저산소세포의 방사선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는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아직 적절한 방법이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연구팀은 은행잎에서 추출된 「징코 빌로바」(GBE)가 혈관수축 이완및 말초혈관 확장등을 통해 말초혈류를 높이는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 착안,GBE가 암조직내의 혈류를 증가시키고 암세포중 저산소세포에 산소공급을 늘려서 방사선에 대한 감수성을 높인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 낸 것이다.은행잎에 대한 연구는 60년대 후반부터 독일·프랑스등 유럽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해 최근엔 혈관및 혈류장애,심장질환,류머티즘등 성인병치료에 효능이 있는 성분들이 잇따라 추출되고 있다.서방세계가 은행잎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중국의 모택동이 은행잎을 달여 복용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일의 유명한 제약회사인 슈바베가 약품개발을 시도하면서 부터이다.우리나라도 80년대 초반 의약품 개발에 성공한 뒤 지금은 거의 모든 제약회사들이 갖가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은행잎은 외국의 것에 비해 유효성분이 10배 남짓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입증되기도 했다.<박건승기자>
1993-11-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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