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본격「역사철학」이론서출간/교원대 이수윤교수(저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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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9-28 00:00
입력 1993-09-28 00:00
◎“역사의식 밑받침 될때 개혁 성공”/사회과학 연구 활발… 역사철학 빈곤/현재·과거 토대 이론적 체계 정립해야

『올바른 개혁은 흥분이 아닌 냉철한 이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막연히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는 공감을 줄수가 없어요.개혁은 올바른 역사의식과 결합될때만 국민적 정열을 불러일으킬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역사철학에 관한 본격적인 이론서 「역사철학」(법문사간)을 펴낸 한국교원대 이수윤교수(50)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역사의식의 확립이며 이를 위해서는 역사철학적인 인식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철학은 현재와 과거의 인식을 토대로 미래를 예견하는 학문.그동안 중요성을 인정받고 문제의식 또한 높았던데 반해 번역서나 단편적인 서술외에 참고할만한 책이 없었다고 한다.

『역사철학은 모든 학문의 정점입니다.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바른방향을 모색하는데도 역사철학적인 인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서양의 충격을 받은 이래 우리현대사회의 1백년은 15세기 이래 5백여년을 압축한 것과 같습니다.서양의 최근 5백년을 지배해 온 것은 희랍철학입니다.

고대희랍부터 현재까지 서구사회의 진행방향을 제시해 온 역사철학의 명확한 인식없이는 현대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교수는 『한 개인이나,한 국가사회나,인류에 대해서 가장 절실한 의미를 갖는 것은 어디로 향해 나가느냐 하는것』이라면서 『역사철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어디로」를 제시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천이 필요할 때 이론이 요구되는 법이지요.바로 「개혁」이라는 실천을 뒷받침할수 있는 올바른 이론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이 시대 학자의 과제는 사회구성원이 역사의식을 갖출수 있도록 역사철학적인 토대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교수는 『그동안 우리학계는 사회과학이 크게 성했음에도 역사철학은 빈곤했다』면서 『사회이론은 역사철학의 토대위에 정립되어야 하나 그동안은 반대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이 시대의 시대정신인 개혁이성공할수 있으려면 개혁의 방향이 확고히 정립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러려면 역사의식 또한 개혁과 결합되어야 하겠지요.그러나 올바른 역사의식은 공허한 구호로만 정립되는 것이 아닙니다.반드시 깊이있고 이론적인 체계가 있어야 실천을 유도할수 있습니다.따라서 지금은 개혁을 인도할수 있는 이론적 탐구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 책은 사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의 강의를 위해 씌어진 것인 만큼 다소 무거운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이교수는 이런 점을 고려해 역사철학을 잘 모르더라도 흥미있게 읽을수 있도록 문장을 풀어쓰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이교수는 『역사는 부조화에서 조화로 진보되는 것』이라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역사의 본질이 조화의 실천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수 있다면 책을 쓴 보람일 것』이라면서 웃었다.<서동철기자>
1993-09-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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