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인도총리의 사상 첫 방한(사설)
수정 1993-09-09 00:00
입력 1993-09-09 00:00
그동안 우리에게 있어 인도는 비교적 먼 나라였다.간디와 타고르의 고국이요 불교의 발상지이며 개인소득 3백달러 미만인 서남아끝의 가난한 핵대국이자 친북한적인 비동맹국이라는 정도가 우리의 상식이었던 그런 나라였다.그 인도가 스스로의 필요에따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개발도상의 아시아2대 인구및 영토 대국이었다.중국은 소련식 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로,그리고 인도는 영국식 의회주의와 소련식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혼합체제로 경쟁적 국가발전을 모색함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그러나 결과는 모두 실패였으며 지금은 새로운 경쟁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한쪽은 사회주의정치에 자본주의경제요 다른쪽은 정치경제의 완전자유민주주의체제 개혁을 통한 새로운 도전이요 경쟁이다.
라오총리는 91년 집권이후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자유경쟁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에 충실한 인도식 개혁을 서둘러 왔으나 기대했던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그의 이번 한중방문은 그러한 도전과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할수있다.중국과 한국의 발전과 개혁을 보고 배우고 협력도 다지자는 것이다.
오늘날 시장경제개혁의 열풍에 휩싸여 있는 중국이나 경제성장의 새로운 도약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부정부패척결의 사정개혁이 한창인 한국의 경험은 인도의 좋은 교훈이 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도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우리에게도 인도는 대단히 중요한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우선 인도의 사회주의포기 개혁은 사회주의고수를 외치는 북한에 대한 개혁촉구의 경고요 압력이 될것이 틀림없다.북한을 제외한 인도총리의 한중순방이나 주북한대사까지 포함한 동아시아주재 공관장회의를 서울서 개최하는 사실 또한 새로운 사태전개이다.친북적이던 인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도가 우리에게 갖는 경제적 잠재성이라 생각한다.9억인구의 시장잠재력은 말할 것 없고 인도는 우리의 경제진출기반이 취약한 서남아의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다.인도와 서남아는 중국에 이어 우리가 도전해야 할 또하나의 경제적 프런티어라 할수 있다.
라오총리의 방한이 그러한 잠재적 가능성을 현실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좋은 출발점도 되기를 희망한다.
1993-09-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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