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초까지 3음절 이름 사용/인하대 김문창교수,이름 시대별 분석
수정 1993-08-05 00:00
입력 1993-08-05 00:00
「다영글」「새아라」「차오름」등 우리말 이름,특히 3음절어 이름을 최근 많이 짓고 있는 것은 새 유행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이름짓기 전통이 되살아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문창 인하대 국문과교수는 최근 발표한 「고유어식 사람 이름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각종 역사문헌에 등장한 한국인의 이름을 시대별로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교수는 우선 고려 초기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성이 없었으며 이름도 3음절로 된 고유어가 주를 이루었다가 고려 광종9년(958년)중국식 과거제도가 도입되면서 상류층에는 성 1자,이름 2자를 한자로 표기하는 현재의 보편적인 작명법이 자리잡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상류층을 제외한 일반대중은 여전히 고유어로 이름을 지어 한글창제이후의 기록에는 오히려 고유어식 이름이 빈번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예로 1450년쯤 간행된 「사리영응기」에는 「한실구디」「박검둥」「박올마대」등이 나오는데 이들은 모두 정7품∼종8품인 하급관리였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사리영응기에 등장하는 한글이름 44개가운데 2음절어는 26개,3음절어는 18개로 2∼3 음절의 이름이 고루 쓰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교수는 이후 20세기 초까지도 하급관리·중인계층·서민층·여성·천민등은 고유어 이름짓기를 면면히 이어왔으며 그 이름중 40%는 3음절어였기 때문에 최근 몇년새 2∼3음절의 고유어 이름이 퍼져가는 현상은 전통의 회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수의 논문은 한국어문교육연구회가 발간한 「어문연구」77호에 실렸다.
1993-08-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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