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 위해 불가피” 긍정적 반응/개혁인사 단행 교육부 표정
수정 1993-04-17 00:00
입력 1993-04-17 00:00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된 16일 교육부청사는 한동안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교육개혁을 철저히 실현해나가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날 인사에서 지방대학 사무국장으로 발령이 난 한 국장은 『기존 인적구성원으로는 마지막인 이날 실·국장회의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순수히 수용하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실·국장회의에서 이천수차관이 입시부정,교수채용 부조리등 교육계 부조리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조직을 살리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문책성 쇄신인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을때 누구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사직당국에서 교육부를 수사선상에 올려 비리를 조사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 직원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온게 사실이다』라며 물갈이인사에 긍정적인 평가를 서슴없이 털어 놓기도 했었다.
그러나 막상 담화문 발표가 끝나면서 인사내용이 밝혀지자 교육본부에서 지방대학등으로 전보된 대상자들로부터는 볼멘소리들이 새어 나왔다.
이들은 『인사원칙이 무엇이냐』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느냐』 『금요일의 대학살』이라며 불만을 털어놓아 당초 예상대로 기존 관료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재경 대학 사무국장으로 발령받은 모 국장은 『본부에 발령받은지 1년도 못돼 또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며 『정부의 교육개혁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어쩔수 없지만 조금은 아쉽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는 오병문장관이 이날 인사에 앞서 이틀전 실·국장회의 석상에서 『지금과 같은 인적구성으로는 관행화된 교육계의 부조리를 뿌리 뽑을 수없다』며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위한 실·국장들의 용퇴의사를 떠보았지만 누구하나 동의하는 사람이 없어 서운했었다』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었다.
한편 본부 과장들 대부분은 『정부의 개혁의지가 이렇게 강경하고 확고한 줄은 몰랐다』며 교육풍토 개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고 적절한 조치였다고 반응을 보였다.이날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있던 대부분의 과장들은 이번 인사내용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채 입조심을 하면서도 『이제 교육부도 새롭게 태어나기위한 의식 전환을 해야한다』며 당연한 조치라며 다음주 중으로 예정된 과장급 인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학정책실의 모 과장은 『이번 인사과정에서 국장급 빈자리를 충원할 마땅한 인물이 없어 인사권자들이 애를 먹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인재양성에 교육부가 배전의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천수차관도 이날 하오 늦게 기자실에 들러 『교육부가 인재양성에 게을렀다』는 지적에 『그런면이 있다』고 수긍한뒤 『과장급선에서는 교육부도 인재가 많다』며 『앞으로 교육행정이나 정책의 입안및 시행을 과장중심으로 펼쳐나겠다』고 밝혔다.<정인학기자>
1993-04-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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