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오·김정환·고형렬씨 공동시집/불혹에 쓴 미발표작모음「포옹」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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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18 00:00
입력 1993-02-18 00:00
불혹의 나이에 들어선 하종오 김정환 고형렬등 세 중견 시인이 미발표 신작시들을 모아 우정의 시집「포옹」(제3문학사)을 펴냈다.현실 상황의 변화와 내적인 번민,생활의 신산함등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해지고 걸러진 목소리들을 담은 작품들이 실려있다.

19 90년 시작에 회의를 느껴 절필선언을 했던 하종오가 시인으로 되돌아와 발표한 시들로 이루어졌다.서정적이고 섬세한 언어구사로 시인이 찾아 헤매는 삶,예술의 궁극적 의미를 「임」으로 형상화시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또 고뇌하는 지식인과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모습을 남편과 아내의 삶으로 대비시켜 자신을 반성하면서 전망을 제시하기도 한다.



시 소설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환은 패배하여 암중모색중인 지식인.그러나 이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패배자의 안간힘속에서 사랑과 끈길긴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한편 고형렬은 언제나처럼 삶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일상을 노래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 시절의 추억과 죽음에의 성찰이 두드러지는 시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8년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 시인이 펴낸 공동시집은 서로 다른 사고와 생활방식를 껴안음으로써 우정을 확인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이와함께 세대간,계층간 갈등요소들을 수용함으로써 화해의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한층 확대된 의미도 갖는다.
1993-02-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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