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환경봉사단장 홍만섭씨(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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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1-11 00:00
입력 1992-11-11 00:00
◎“우리들 삶의 터전 스스로 지켜야”/요염된 산 보고 안타까워 자연보호 활동/사재로 홍보물 제작… 전국돌며 캠페인도

홍우섭씨(62·청룡환경봉사단 단장)씨는 집에서 내놓은 사람이다.환경보호활동을 하느라 그의 하루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환경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들이 많이 생겼지만 청룡환경봉사단처럼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순수민간단체는 드물다.

『인간에게 삶의 터전과 생존의 근원을 제공하는 모체인 자연이 깨질경우 인간도 근원을 잃고 병들어갈 수 밖에 없는만큼 자연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홍단장이 청룡환경봉사단을 설립한것은 지난해 9월16일.산을 좋아했던것이 이 단체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산에 갈때마다 우리의 자연이 쓰레기로 오염되고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그런가운데 낙동강 페놀사건이 터지는것을 보고 작은힘이나마 환경보전에 보태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자신의 군대 동기인 해병 1기생들을 중심으로 뜻을 모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자 환경오염문제를 피부로 느끼고있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사실 청룡환경봉사단은 1년남짓한 짧은기간 동안에 서울 대전 경기 충북등 4개 시도지부에 30여개 시군구지회까지 결성돼 회원이 1천4백여명이나 되는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회원들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것도 아니면서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 홍보물도 만들고 한달에 1차례정도는 자신들의 차량으로 전국을 일주하며 캠페인도 벌입니다』

홍단장도 전국순례홍보에 직접 참여한다.지난3월에는 경기도 이천 행사장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적도 있었다.그리고 어디에서 지원을 받는것도 아니어서 전국순례때는 경비를 아끼기위해 천막을 가지고 가 야영을 하면서 활동을 벌인다.

본부도 서울 중랑구 중화2동 301의29 주택은행지점신축부지 한귀퉁이에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해 이를 사무실로 쓰고있다.

『재정적인 면을 비롯,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전국을 돌다보면 지역유지들이 좋은 일을 한다며 도와주기도 하고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며 수고한다는 말을 잊지않습니다.그럴때 보람을 느끼죠』

이들은 홍보활동외에도 주말이면 지역별로 부근 유명산들을 찾아 쓰레기줍기운동도 한다.그리고 공단지역등 공해배출업소가 몰려있는 지역을 찾아 계도활동도 벌이고 있다.

『앞으로는 해양정화활동도 할 계획입니다.이에따라 지난달말에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회원들과 함께 아산만에서 수중쓰레기 수거작업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홍단장은 거의 1년중 3∼4달은 지방에서 보내고 서울에 있는날도 자정이 돼야 귀가한다.<헌>
1992-11-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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