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클린턴에 TV토론 “역습”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2-10-02 00:00
입력 1992-10-02 00:00
◎「4회연속」 기습제의… “적극대응” 전환/양측 방식절충 시도… 성사전망 밝아

무산될 것 같던 부시­클린턴의 TV토론이 『4번에 걸친 일요연속 TV공개토론을 갖자』는 부시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지난달 30일밤 공화­민주 양진영에서 이를 위한 첫 접촉을 시작,곧 성사되게 됐다.양쪽에서 토론방식에 합의할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대통령후보간의 TV토론이 실현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겠다.

부시대통령은 29일 테네시주를 유세하는 가운데 오는 11일부터 11월1일까지의 일요일 저녁마다 TV공개토론을 갖자면서 로스 페로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경우 그도 토론에 참여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제의는 『4번의 토론중 두번은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선호하는 방법인 사회자 1명이 후보들을 이끌어가는 식으로 하고 나머지 두번은 나의 주장대로 언론인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이와 함께 공화­민주양당의 부통령후보도 2차례의 TV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의 클린턴후보는 『나는 바로 이번 주말부터 토론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부시는 (초당적 토론준비위원회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오는 4일과 15일의 토론에 얼굴을 나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는 부시가 제안한 매주 일요일저녁 토론은 야구결승전,월드 시리즈게임 중계등과 시간이 겹쳐 시청자를 뺏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부시의 제의를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대통령의 공화당진영은 그동안 초당적 TV토론준비위가 계획한 『두 후보가 사회자를 사이에 두고 자유토론을 벌이는 방식』의 토론일정에 대해 토론형식과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를 거부했었다.

그러나 부시진영의 이같은 토론회피는 부시가 임기응변에 능하고 말을 잘 하는 클린턴과 대결해봤자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됐었다.

이에따라 클린턴은 유세과정에서 부시의 토론기피를 호되게 공격,『부시가 토론을 피하는 것은 자신의 경제실패를 유권자들에게 말하는 것을 피하고싶기 때문』이라고 공박했다.



이날 부시대통령이 4주 연속토론을 기습제의한 것은 부시진영의 선거전략의 변경의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부시의 강도 높은 유세가 어느정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TV토론이든 뭐든 적극 공세로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또한 무소속으로 50개주에 후보등록을 모두 마친 페로가 출마포기를 번복,선거운동을 다시 펼 것이라는 「페로 변수」까지 감안한 것이라고 할수있다.

페로는 대통령선거전에 다시 뛰어들지 여부를 1일 결정,발표할 예정인데 최근의 여론조사는 페로가 출마할 경우 부시보다 클린턴의 지지율을 더 잠식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2-10-02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