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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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9-30 00:00
입력 1992-09-30 00:00
어떤 물질에 광선을 쬐면 그 자체에서도 별도의 빛을 내는 것이 형광물질.그 형광물질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은 그 물질에 쬔 빛의 파장보다 길다는 것이 1852년 영국 물리학자 스톡스에 의해 밝혀졌다.◆관벽에 그 형광물질을 바르고서 관안의 방전에 의해 생기는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꾸어 빛을 내게 하는 등이 곧 형광방전등­형광등이다.1930년대에 연구가 시작되어 38년에는 제너럴 일렉트릭사에 의해 실용적인 형광등이 만들어진다.백열등에 비해 효율이 좋고 소비전력도 3분의1 정도.빛이 부드러운 위에 열을 내지 않는다는 이점까지 있다.그래서 조명의 혁명을 이룬다.◆『한 방울 남은 호롱이 꺼지고/둘러보니 눈부신 문명의 바다…』하고 읊어 나가는 김광회시인의 시 「형광등 밑」.그렇다.호롱불을 몰아낸 형광등 그것은 분명 문명의 빛바다.이제 농촌의 밤하늘 들녘에서도 반딧불빛(형광)은 보기가 어려워졌다.그 대신 그에 갈음하는 문명의 반딧불빛­형광등.농촌의 밤하늘도 그 형광등 불빛이 밤새껏 밝힌다.반딧불빛으로 공부했던 진나라 차육도 문명의 반딧불빛을 보는 것일까.◆문명화란 물론 인류가 추구해오는 노력.편익을 얻기 위함이다.하지만 일방적으로 편익만 얻는 것은 아니다.어쩌면 그 편익보다 더한 손실의 측면까지 함께 안게되는 것.오늘의 우리는 문명화의 혜택을 입으면서 천혜를 잃어간다.산도 죽이고 땅도 죽인다.강도 죽이며 오존층도 죽인다.그것은 바로 사람의 목을 죄는 일.다 쓴 형광등도 아무렇게나 버려질 때 그 환경공해에 일조를 한다.인체에 치명적인 수은이 들어있기 때문.한데,연간 4t정도가 생각없이 버려진다는 것 아닌가.◆분리수거되어 과학적으로 분해 처리되어야겠다.다른 쓰레기도 그렇지만 폐건전지·폐형광등 따위도 만든 곳에서 수거책임까지 지게 하는 방안이 연구됐으면.
1992-09-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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