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피해 즉각 보상에 난색/윌슨 가주지사·교민 간담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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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5-05 00:00
입력 1992-05-05 00:00
우리나라 교민대표 15명이 3일 하오1시30분(현지시간)사태수습을 위해 LA총영사관을 찾은 피트 윌슨캘리포니아주지사를 직접 만났다.

주지사쪽 요청으로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교포들은 조금 흥분된 상태에서 주방위군의 늑장출동을 집중항의했고 피해보상문제를 따졌으나 신통한 대책을 듣지 못했다.

주지사는 이번사태에 대한 유감만 거듭 표명했을 뿐 구체적인 보상대책은 물론 주·연방차원의 포괄적인 대책 역시 제시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 앞으로 교포들의 집단반발이 예상된다.

주지사는 도착즉시 유감을 표시하고『부시행정부가LA지역에 대해 저리융자와 재해기금사용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예봉을 피하려 들었다.또『주에서도 캘리포니아재개발법에 따라 재건을 시도하겠다』며 원론적인 얘기를 꺼냈다.재개발이 어떻게 진행될것이냐는 교포대표에게 『공채를 발행해 구호자금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현실성없는 발언으로 일관했다.

한미식품상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김씨가 보다 구체적인 해결책과 즉각적인 지원은 없느냐고 물었다.이에대해피트 윌슨은 『생활안정차원의 자금을 연방정부에서 장기저리로 융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또 시기에 대해서는『곧 구체적인 일정을 잡을 것』이라면서 『연방산하 비상관리국(FEMA)도 한인지역에 구호팀을 파견하게될 것』이라고만 강조했다.(캘리포니아주가 60억달러의 예산 삭감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그는 『주정부 보증아래 민간부문에서 단기융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기환씨(44·미주상공회의소부회장)가 한인피해에 대한 『당신의 복안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일거리를 많이 만드는데 재투자를 하겠다』고 엉뚱한 답변을 했다.

『지난 수요일 밤 경찰,연방군,주방위군의 배치가 12간가량 늦어졌다.때문에 한인피해가 막심했다.6개월동안 비상대책기구를 발족시켰으면 좋겠다』박창선씨(49·식품업)가 질문을 보탰다.

주지사는 이에대해『범죄자는 최대한 처벌,기소할 것이며 방위책임소재를 파악해 처벌할 예정』이라면서 『주정부는 재원이 바닥 나 돕고 싶어도 처지가 안되지만 운영자금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주로부터 무상원조는 없으며 연방정부에서는 복구때까지 생활자금을 단기로 융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다시 『돈이 없음』을 강조했다

세제공제방안에 대해서는 『어렵다』면서 이번 만남이 위로차원이었음을 내세웠다.

이 밖에 주지사는 정부융자계획의 방법과 시기를 묻는 교포들에게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고 시기는 당장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끝으로 그는 『주헌법아래에 있는 주지사로서 융자지원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자리를 떴다.이 모임에 참석한 김철주씨(37·캠페인콘설턴트)는등 교민대표들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모든노력을 동원,「특별기금」을 얻어내겠다』고 다짐했다.
1992-05-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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