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양 조공외교 일서도 거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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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4-17 00:00
입력 1992-04-17 00:00
◎자민·사회당사절단 “빈손” 귀국 언저리

일본의 대규모 방북사절단이 16일 돌아왔다.그러나 일본 정치인들의 「방북외교」에 비판의 소리가 높다.방북사절단은 김일성의 화려한 생일축하행사에 묻혀 가시적인 외교성과도 없이 돌아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방북사절단은 국회의원 29명(자민당 16명,사회당 13명)을 포함,1백40여명의 대규모였다.방북사절단은 떠날때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일본 언론들은 정치개혁,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논의되고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대규모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개인의 생일축하를 위해 국회의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는 비판의 소리가 많았다.일본의 유력주간지 주간문춘 최신호는 김일성생일에 대규모 국회의원단을 파견한 것은 「세계적 코미디」라고 혹평했다.

일본대표단은 당초 기대했던 정치회담을 갖지 못했다.자민당과 사회당 대표단은 김일성과 김정일과의 회담을 희망했으나 형식적인 인사정도로 끝났다.사회당은 특히 김일성과의 인사도 자민당보다 늦게 함으로써 「홀대」를 받은 꼴이 되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지적한다.

사회당의 다나베(전변)위원장은 김용순로동당서기에게도 수모를 당했다.다나베위원장은 지난13일 김서기와의 회담을 위해 호텔로비에서 밤11시까지 기다렸으나 김이 나타나지 않아 회담이 16일로 연기되었다.

정치평론가들은 그러나 일본 방문단이 김정일과 만난 것은 하나의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한다.김정일이 공식석상에서 일본정치인과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하지만 형식적인 인사에 불과했다.더욱이 다나베위원장은 『김주석의 위업을 계승하여 국가발전의 착실한 진전을 희망한다』고 말해 김정일에 대한 지나친 「아부」라는 비판이 높다.다나베위원장을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은 김정일과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대표단 방북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는 일­북한국교정상화회담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이번 방문이 국교정상화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도쿄=이창순특파원>
1992-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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