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는 일에는 승자와 패자가 생기게 마련.14대 총선거의 당락이 거의 밝혀지고 있다.드러난 승자와 패자.환호하는 기쁨의 그늘에는 실의를 씹는 아픔도 있다.◆뜬 눈으로 간밤을 새운 사람들이 적지 않다.입후보자와 그 가족·각 당사·선거운동원만이 아니다.개표종사자와 개표를 감시하는 사람들도 그들.신문·텔레비전 등 보도매체 종사자들도 그렇다.그밖에도 투표결과에 관심이 유다른 국민들이 텔레비전을 지켰다.고향의 누구는 어찌 되었으며 고교동창후보는 어찌 됐나 하면서.그만큼 이번 총선은 이해관계 없이 관심을 끄는 곳이 많았다.◆지역에 따른 「싹쓸이」가 재현 되나 하는 것부터 관심은 높았던 것.동서 할것 없이 그게 무너져야 하는건데… 하는 원망속의 밤샘도 있다.큰소리친 재벌정당은 과연 어떤 결과를 보일까.한사람도 떨어뜨리기에는 아까운 그 경합지구의 귀추는? 「코미디」의 시말은? 「황색깃발」속에서 세포분열해 나간 반황색 정면도전의 양상은? 낙선하면 죽을 길밖에 없다며 읍소하던 그 후보자는? 그런 관심들이 잠을 설치게 했다.◆졸려서 텔레비전을 끄고 잠자리에 든 유권자도 이 아침 모든 관심의 결론을 대한다.첫째는 자기 선거구.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되기도 하고 낙선되기도 한다.관심을 가졌던 곳의 경우 당연한 결과도 있고 의외로운 곳도 있다.선거진영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애저녁에 단념하고 만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밤새껏 일희일비가 교차한 곳도 있다.너무 억울해서 결과에 불복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당락의 희비·명암을 가른 25일 아침이다.◆결과를 알리는 숫자가 말없는 말을 해주는 이 아침.이 심판의 숫자를 당사자들은 똑바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그러면서 격려 받기도 하고 두려워할 줄도 알아야겠다.이젠 열기도 식혀야 할 차례다.
1992-03-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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