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불법에 단호해야한다(사설)
수정 1992-03-03 00:00
입력 1992-03-03 00:00
그런데 요즈음 총선정국의 흐름을 지켜보노라면 그러한 정치적 허무주의나 냉소적인 시각이 사실이상으로,어찌 보면 보다 확실하게 굳어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정치인과 정치지망생들의 겉다르고 속다른 말과 행동은 일찍부터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바람직한 정치발전과 선거문화정착을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음에 틀림없다.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즉 나라의 현실과 장래를 위하고 오늘의 발전을 꾀하려는 마음보다 개인의 욕망과 권력을 앞세우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가가 될 수없다는 견해다.
선거일이 공고되기도 전에 저렇듯 막무가내로 좌충우돌하는 많은 정치인들을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걱정이 지나쳐 겁부터 앞서는 것이다.아무리 새겨들으려 하고 좋게 보려 해도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이 공고전 총선모습들이다.거짓과 위선,비방과 중상모략에다 이제는 구시대의 망령으로 사라졌어야 할 흑색선전마저 난무하고 있다.아직 투표일은 먼데 돈으로 표를 사려하고 선심공세와 사업상의 연고로서 당원을 삼고자 한다.이 모든 것들이 선거의 공명성과 정대성을 그 뿌리부터 잠식하는 짓거리들이다.
공약들만 해도 그러하다.하기야 정치인들은 어디서나 똑같아서,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건설해준다고 하는 사람들이란 비유도 있다.그러나 지역주민들의 지지와 기대위에 중앙에 모이는 국회의원들이 할 일은 다리를 놓아주며 농로를 확장해주고 공장을 몇개 유치하는 그런 일들이 아니다.그런 것들은 기초·광역지방의원들이 할 일이다.
적어도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나라의 발전과 국민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그 바탕위에서 국가사회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 경륜을 펼쳐보여야 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후보자 개인의 확고한 정치적 소신과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
정책대결이 없는 선거전 양상이 자칫 정치의 평상궤도를 벗어나기 쉽다는 것은 상식이다.올바른 정치적 식견과 정책의 옳고 그름으로써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자신이 없으니까 정상을 일탈하게 된다.돈으로 환심을 사고 상대방을 헐뜯고 별의별 탈법·비이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지금부터 눈 크게 뜨고 이런 사람들을 가려내 정치판에서 추방하자는 것이다.
1992-03-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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