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고분 20개… 고고학 상당 수준(북한 문화실상:8·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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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2-24 00:00
입력 1992-02-24 00:00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가 펴낸 「현대조선말사전」에는 「문화재」를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나 유산들」이라고 적고 있다.
남한의 문화재개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문화재라는 포괄적인 용어보다는 「물질문화유물」과 「역사유적」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물질문화유물이란 우리의 동산문화재에 해당하며 역사유적은 건조물과 역사적 기념물을 총칭한다.
현재 북한에는 50건의 유물과 유적이 「국보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밖에 53건이 「보물급」,73건이 「사적」,18건이 「명승지」,4백99건이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에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철원 원도와 선천 나비섬,통천 앞섬의 바다새 보호구 등 지리부문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북한의 국보급 유물·유적은 크게 고분유와 불교유물·유적유·건조물유로 나눌 수있다.
이 가운데 고분유는 국보급으로 지정된 50건 가운데 20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북한은 해방직후인 1949년의 안악1∼3호분을 비롯해 80녀대까지 선사시대의 유적과 고구려고분을 다수 발굴해 고고학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북한이 이처럼 고분발굴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주체사상」이 등장하기 이전 다양한 고분의 발굴이 소위 「유물사관적 사회발전 5단계 법칙」을 적용하는데 유용하다고 판단되었던데다 평양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의 북쪽이 한민족사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에따라 북한의 국보급은 제1호인 평양 대동문과 제2호인 보통문을 제외하면 제20호까지가 고분으로 되어 있는 등 모두 20개의 고분이 국보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의외로 모두 18건의 불교관계 유적이 국보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보급 불교유적으로는 묘향산 보현사와 봉산 성불사 개성의 불일사와 통영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건조물유에는 개성 선죽교와 경성 남문,종성 수강루가 포함되어 있으며 국보급 제48호인 2개의 진흥왕순수비는 황초령비가 함흥 역사박물관에,마운령비가 함흥 본궁 본관에 옮겨져 보관되고 있다.
보물급 제1호는 조선 숙종때인 1716년 만들어진 평양종으로 대동문 문루에 걸려있다.
북한이 지정한 문화재의 특징은 금관이나 도자기등 소위 「물질문화유물」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이것은 「물질문화유물」이 과거 계급사회에서 특정계층의 전유물로 사치품이었다는 점에서 사회주의체제의 이상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예품에 관한한 북한에서 출토된 유물이 질적이나 양적으로 모두 남측에 크게 뒤진다는 것도 공예품이 지정문화재가 되지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북한에는 소위 「김일성 교시유적」이라하여 학술적 연구나 보존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최우선적인 유적이 지정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남한의 경복궁과 첨성대,다보탑과 석가탑,석굴암,황룡사 9층탑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의 문화재정책은 북한헌법이 규정한대로 『인민적이고 혁명적인 문화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복고주의를 배격하고 사회주의현실에 맞게 계승 발전시킨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사회주의 이념에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많은 문화재가 그동안 구태여 억지로 파괴하지 않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져 갔다는 것이 정설이다.<서동철기자>
1992-02-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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