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문제 집착땐 회담 교착”/“점령지 반환하면 평화보장”
수정 1991-11-01 00:00
입력 1991-11-01 00:00
【마드리드 외신 종합】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역사적인 중동평화회의 이틀째 전체회의가 31일 상오(한국시간 31일 하오6시)에 속개됐으나 양측이 모두 상충되는 종래의 주장만 되풀이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관련기사 4·5면>
이날 첫번째 연설에 나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평화회의를 『역사적인 계기』라고 찬양하면서 『지금 여기서 전쟁과 적대행위의 종식을 선언하자』고 말했으나 아랍국들이 지난 67년 중동전쟁때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영토의 변화문제에만 이번 회의의 초점을 맞춘다면 회의는 곧장 교착상태에 빠지고 말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미르 총리는 중동분쟁의 오랜 역사를 살펴볼때 분쟁의 본질은 영토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아랍국가들에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을 우리와 전세계에 보여주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대표단의 하이다르 압델 샤피 대표는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국민과 나란히 공생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평화협상의 진척을 위해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서의 정착촌건설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압델 샤피대표는 개막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모든 팔레스타인 정치범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조국에 돌아갈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것을 아울러 요구했다.
그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독립국가의 창설이지만 잠정적 단계로 자치정부수립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모든 영토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대해서는 직접 거명하지 않았으나 『「우리의 인정받은 지도체제」는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대표하는 민주적인 지도체제를 넘어서서 민족적 동질성과 통합의 상징』이라고 말해 간접적이지만 분명하게 PLO에 대해 언급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대표 또한 『점령지역의 반환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991-1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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