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각에 비친 「평화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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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9-26 00:00
입력 1991-09-26 00:00
◎화해의 세계 질서 적극 대응에 기대/“선­후진국 교량역할 다짐엔 신뢰감”

▷길영환 <미 아이오와대 교수·정치학>◁

새로운 내용이 많이 담긴 연설이었다.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한반도에 평화공존시대를 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그러나 이것이 과연 통일로 직결될지의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평화통일 실천방향은 그 내용이 아주 좋았다.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제안은 늦은감이 있으나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탈냉전시대에도 여전히 세계의 화약고와 같은 긴장이 남아 있는 지역인 한반도에서 군비감축과 통제를 통해 평화체제를 정착시키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했다.건설적이고 진보적인 제안이었다.

노대통령의 제의처럼 통일에 앞서 남북한간에는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와 통신왕래가 있어야 한다.문제는 그것을 북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그것을 어떤 조건으로 성사시키느냐가 앞으로 총리회담과 남북당사자들이 합의해야 할 통일의 선행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S·그린버거 <월스트리트저널지 기자>◁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은 역사적인 유엔연설을 통해 남북통일의 첫 단계로 남북간 평화조약체결을 제안했는데 이것은 노대통령이 「뉴 프렉시빌리티」(새로운 유연성)를 보인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북한과의 교류를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해왔지만 평화조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늘 노대통령은 또 유엔연설에서 유엔의 새로운 회원국으로서의 새로운 지위속에 번영하는 한국의 위상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노력에 지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온 세계가 외교노력을 집중해야 할것』이라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업들이 자본과 기술은 부족하나 싼 노동력을 가지고 있는 북한을 도울수 있는 합작기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가쓰히로 <일 산케이신문 서울특파원>◁

노대통령의 연설은 여유와 자신감에 찬 내용이었다.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노대통령이 한국이 유엔가입을 기다렸던 40년 사이에 가난한 농업국으로부터 GNP 세계15위의 선진국대열에 진입하게 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중간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교량역할까지 하겠다고 다짐한 점이다.

이제 한국은 국제적으로 지금까지 처럼 일방적인 수익자가 아니고 무엇인가 세계에 대해 기여할 수 있는 나라가 된것이다.한국은 이제 역사적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서 당당한 나라로서 활동해야 한다.그것은 일본에 대해서도 그렇다.

노대통령은 북한을 「우리의 형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 부르면서 평화공존과 협력,상호교류를 호소한 것도 인상적이다.그러나 남북관계나 통일문제에는 상대가 있다.
1991-09-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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