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중인 교육현장을 보며(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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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7-10 00:00
입력 1991-07-10 00:00
중학교육 현장으로 번지고 있는 시국관련 갈등들이 걱정스럽다.충남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보모들이 의식화교사들의 처벌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학부모들이 해당교사를 내쫓고 조기방학에 들어간 것이다.

또 서울의 한 여학교에서는 직위해제된 교사들이 「출근투쟁」을 벌이기 위해 교문앞에까지 나왔다가 학생들에 의해 제지 당하고 말았다.이사건은 교복을 특정업체에 맡기는 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것같다.

서울의 또다른 고등학교에서는 교생으로 파견된 실습생들이 「교직에 내보내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F학점 처리를 해서,해당교생들이 고등학교 앞에서 농성중이라고 한다.실습생들이 고교생을 지도하면서 「실습외적」인 행동을 했다고 지목받는 내용은 「광주추모집회를 갖고 검은 리번을 다는 일」등의 시국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동권 이념을 부화시키거나 씨앗을 파종하고 싶어하는 세력이 있다는 심증이 교육일선에서는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고,자녀들이 그런 세력에게 오염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는생각에 필사적이 되어가는 학부모가 늘어간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사건들이다.

이와 함께 또한가지 감득되는 요소가 있다.교단전체에 교육적 부조이나 무능 부신의 오랜 체증이 쌓여 있어서 운동권 세력의 충동에 쉽게 쏠려가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런 정황들은 이 몇몇 학교에서 먼저 돌출되었을 뿐,교육현장마다에 잠재되어 있는 현실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교사들이 정치활동을 벌여 법을 어기는 일에 가담하고,아직은 판단력이 여물지않은 청소년들에게 특정이념이나 운동권적 시각을 불어넣어 자기들 세력의 확장을 꾀하려는 혐의가 보이는 시국교사들의 행동은 명백하게 잘못된 일이다.그러나 교사들을 학부모가 물리력을 발휘하여 「추방」한 일도 잘못된 일이다.그것도 무법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앞장세워 교사들의 「출근」을 가로막고 나서게 한 처사도 유감스런 일이다.시국교사들이 학생들을 충동여 시위를 하게 하고 「투쟁」을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이듯이 이 경우도 잘못된 결과라고 할수있다.어떤 경우든 법질서 아래 정당하게 대처된 결과가 학생들에게 보여져야 한다.그것만이 교육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중등교육현장이 정치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했던 것은 이런 결과의 우려 때문이었다.
1991-07-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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