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재야단체 연계 차단을”/총학장 긴급간담회서 오고간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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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6-06 00:00
입력 1991-06-06 00:00
5일 하오 서울대에서 열린 전국 총·학장긴급간담회에서는 그 동안의 쌓였던 울분을 토로라도 하듯 63명의 총·학장이 참석,발언에 나서 나름대로의 학원안정화방안을 제시하는 열기를 보였다.
이날 회의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으며 회의 도중 하오 6시10분쯤 윤형섭 교육부 장관의 사표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한 동안 침잠해지기도 했다.
윤 장관 또한 이날 회의에 나와 총·학장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할 작정이었으나 대학교육협의회측의 요청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오고간 이야기를 간추려 본다.
▲정원식 총리가 어느 대학을 방문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빚어졌을 것이다.
때문에 이번 문제는 비단 외국어대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승에 대한 폭행은 단순한 폭행이 아니라 일종으리 살인행위이다.
▲이것이 「대학존립」의 마지막 기회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최근의 사태를 보면서 무엇보다도 「전대협」의 위상을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대협」은 이미 학생단체로서의 순수성을 잃은 지 오래다.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민중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이들의 행동에 누가 동조를 할 수 있는가.
지난달 3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치러진 「전대협」의 이른바 「제5기 발대식」과 관련행사는 한마디로 전투를 하는 것 같았다.
학생운동이 아니라 잘 훈련된 병사들이 혁명운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전대협」의 극렬학생들은 순수한 학생이 아니라 「민중정부」까지 수립하자는 마르크스 레닌(ML)주의자다.
ML 사상은 동구공산권국가조차도 버린 지 오래되며 우리나라와 쿠바에서만 이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더욱이 「전대협」이 총학생회를 통제하는 현사태가 개탄스럽다.
그 연계를 끊어야만 학원폭력이 사라질 것이다.
▲제3공화국 때의 학생운동은 도덕적 정당성이 있어 학생의 행동에 대해서는 관용이 베풀어지곤 했다.
이제는 학생운동의 양상이 바뀌어져 기물파괴는 예사이며 교수 감금사건도 비일비재하다.
▲이번 정 총리서리에 대한 집단폭행사건을 계기로 학원의 안정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학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교수가 나서서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데도 일부 교수들은 무작정 학생들을 옹호해 학교 안에 분파가 생기고 있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일부 보직교수 가운데는 이들의 진면목을 뻔히 알면서도 공포심 때문에 주저하는 게 현실이다.
▲교권확립을 위해서는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원칙이 세워지면 이를 지켜야 한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성공한다는 진리가 새로워진다.
오늘 우리가 결의한 것에 대해 비판이 있더라도 모두 용기를 잃지 말자.
▲이 시점에서 학사운영도 개선돼야 한다.
학점관리에 허점이 많고 장학금도 잘못 적용되고 있다.
또한 학사징계도 무원칙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
▲이와 함께 공부하고자 하는 많은 학생들은 이들 과격학생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
또 소신있는 교수는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
▲좌익은 있으나 우익은 없다. 좌익은 목소리가 있으나 우익은 말이 없다. 공산화될 가능성이 있는 민주주의의 방임은 안 된다.
▲좌경편향화된 학생들과 과감한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 체제부정·민중정부 수립은 ML주의자라 단정할 수 있다.
특히 총학생회·서클·학보사 간부들이 ML사상에 물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집단의 학원이용은 절대로 안 된다.
▲학교재정이 매우 열악한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학원문제는 인내를 가지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송태섭 기자>
1991-06-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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