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 모딜리아니·밀러 교수 내한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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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6-05 00:00
입력 1991-06-05 00:00
◎“금리자율화는 시장효율 높인다”/정부의 저축 안정성 개입은 부적절/한국의 주가하락 「거품현상」 아니다

지난 85·9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모딜리아니 교수(매사추세츠공대)와 밀러 교수(시카고대)는 한국 금융시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금리자율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태평양금융회의 참석차 내한한 이들이 4일 가진 기자회견내용을 요약한다.

­한국의 금융자율화에 대한 견해는.

▲밀러 교수=금융자율화를 통해 투자자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으며 정부가 저축에 대해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인센티브의 왜곡을 가져온다.

▲모딜리아니 교수=여수신금리 차이를 줄이고 그 이익이 저축자에게 돌아가도록 금리자유화가 필요하다.

­개방을 앞둔 한국증시의 제도개선 방향은.

▲모딜리아니 교수=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위험부담이 따르는 반면 그 혜택도 크기 때문에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한국증시의 침체원인은.

▲모딜리아니 교수=실물경제에 대한 실망감의 반영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이 과거 10% 성장률에서 7.5%로 떨어졌다고 해서 상대적인 침체로 보는 것 같은데 이는 세계적 수준으로 볼 때 높은 수치다.

▲밀러 교수=일반투자자들이 미래수익전망을 어둡게 보는 요인보다 현재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꺼리는 데 기인하는 것 같다.

­89년 4월 이후 한국의 주가하락을 버블(물거품)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밀러 교수=주식시장은 항상 변동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버블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모딜리아니 교수=버블이란 있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87년 10월 주가 대폭락 때 주가수익배율(PER)이 20배까지 올라갔는데 이 수준이면 버블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주가는 지수 1천에서 6백으로 떨어졌으나 PER가 10배에 머물러 버블현상으로 생각지 않는다.

­주가하락시 정부 개입에 대해,또 한국의 일일가격 제한폭제도는 바람직한가.

▲밀러 교수=정부 개입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다.

가격제한 역시 마찬가지다.

▲모딜리아니 교수=대폭락의 경우 정부의 심리적인 안정대책 마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증시개방시 투자 전략은.

▲밀러 교수=분산투자를 위해 특정종목에 치우치지 않고 주식을 고루 사는 게 낫다.

­걸프전 이후 자금수요 증대로 세계경기가 퇴조한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모딜리아니 교수=유럽공동체 통합과 미국의 경기회복 및 주가상승 등으로 볼 때 후퇴라기보다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고 본다.<박선화 기자>
1991-06-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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