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의 파급효과와 과제(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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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12-05 00:00
입력 1990-12-05 00:00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그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와 관련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도는 매우 중요하며 2개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을 때에는 그 산업의 존재의미는 높게 평가되어진다. 포항종합제철은 광양제철소의 3기 준공을 계기로 경쟁력과 기여도가 보다 향상되는 전기를 맞고 있다고 하겠다.

총량적인 생산규모면에서 단일기업으로 자유세계 제3위,나라 순위로는 세계 8위의 철강대국으로 부상했다는 그 자체보다 개방화시대에 포철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으냐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포철은 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열연코일 생산가격을 기준으로 t당 미국이 3백90달러,일본 4백51달러인 데 비해 포철은 3백60달러로 가격면에서 상당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 하나의 산업평가조건인 다른 산업에의 발전 기여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국내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기초소재를 공급함으로써 건설·자동차·가전·기계 등 철강 다소비산업의 생산원가를 낮춰주고 있고 원가절감을 통하여 관련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철강산업의 이러한 파급효과는 바꿔 말해 향후에도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절실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철강산업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자동차산업의 그토록 발전할 수 없었다. 반면 그 나라의 철강산업과 자동차산업이 국제경쟁력이 쇠퇴되면서 팍스 아메리카(미국이 지배하는 시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지적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우리 철강산업의 향후 과제는 다름이 아닌 경쟁면에서 비교우위를 견지하는 일이다. 최근 어느 일본 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포철과 일본과의 원가경쟁력 격차가 대폭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본 고로 5사의 중장기 경영합리화계획이 완료되는 1∼2년 이후에는 원가면에서 포철의 경쟁력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품질과 신소재의 개발을 비롯한 경영의 다각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일본의 예를 보면 부가가치가 높은 철강의 생산비율이 34%인데 우리는 15.8%에 불과하다. 이 사실은 신강종의 개발이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경영의 다변화 또한 일본 기업에 크게 뒤져 있다. 일본 신일철의 경우 철강부문이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불과하다. 나머지 50%는 신소재·정보·통신 등 하이테크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포철은 총매출액의 95% 이상을 철강부문이 점하고 있다. 이 수치 역시 포철의 경영 다변화를 일깨워주고 있다.

더구나 포철은 국민주 1호를 탄생시킨 기업이다. 경영의 안정성이 어느 민간기업보다 강조되어져야 마땅하다. 포철은 국민주주에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경영 다각화를 위한 투자재원은 꾸준히 유보해나가야 하는 책무가 있는 것이다. 이점은 경영다각화를 통하여 위험부담을 분산시켜야 할 때가 되었음을 묵시적으로 표현해주고 있기도 하다. 우리 철강산업은 이제 제2도약을 위한 과제를 부여받고 있고 그 도약을 기필코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1990-1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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