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던 아들 살아온다니…”/이라크억류 근로자 귀환에 가족들 환호
수정 1990-08-11 00:00
입력 1990-08-11 00:00
지난3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에 억류되었던 현대건설 해외근로자 노재환(30),조춘택(46),김영호씨(34)가 무사히 귀환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노재환씨(30) 형 노재욱씨(33ㆍ안양시 비산2동 187의436)는 『동생이 전쟁중에 실종됐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귀환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이 이루 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태생의 노재환씨는 영등포공고를 졸업한 뒤 인쇄소에 다니다가 87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 해외취업을 나갔다가 1년만에 귀국,88년에는 다시 이라크에 취업했던 베테랑급 해외근로자이다.
노재욱씨는 『동생이 해외취업으로 받는 월급은 모두 재형저축에 들어왔다』며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마지막으로 쿠웨이트에 간다며 지난 3월3일 출국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노씨의 아버지 노면우씨(60)와 어머니 김복희씨(55)는 『아들이 실종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일주일동안 제대로 잠도 못자고 식사도 못하며 매시간마다 뉴스를 들었는데이제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복희씨는 『이번에 귀국하면 꼭 결혼을 시켜 다시는 해외에 보내지 않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노면우씨는 『회사측에서 아들이 귀국하려면 전쟁중이어서 수속이 복잡해 1∼2개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말을 듣고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며 『하루빨리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철탑가선공 조춘택씨의 부인 이춘자씨(35ㆍ구리시 교문동 217의9)는 『조씨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기 한량없다』고 말했다.
김영호씨(34ㆍ평택시 합정동 주공아파트 218동304호)의 부인 이용희씨(28)는 『꿈에도 그리던 남편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1990-08-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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