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눈가리고 부릉~
수정 2004-08-26 00:00
입력 2004-08-26 00:00
부산 금정구에 사는 노모(41)씨는 지난달 24일 중앙고속도로에 오르기전 자신의 크레도스 승용차 번호판에 청테이프를 붙였다.고속도로에 설치된 무인단속카메라를 피하는 방법치고는 가장 쉽고 간편하다는 판단에서였다.하지만 번호판 전체를 가리면 오히려 교통경찰에게 단속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노씨는 비교적 크기가 작은 윗줄의 앞 번호 두 자리만을 가리고 고속도로에 올랐다.이날 오후 그는 고속도로에서 내내 시속 120∼130㎞를 넘나드는 속도로 차를 몰았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과속딱지는 날아오지 않았다.
경찰의 집념도 만만치 않았다.강원 원주경찰서는 단속카메라에 찍힌 승용차의 앞모습으로 이 ‘무법’차량이 크레도스인 것을 확인했다.경찰은 카메라에 찍힌 숫자를 조합,차량을 조회하여 범위를 좁혔다.
결국 부산 금정구에 등록된 차량이라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고,노씨는 덜미가 잡혔다.경찰 관계자는 “결국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지만 7만원 정도하는 과속딱지를 피하다가 노씨는 100만원 정도의 벌금형을 받게됐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0일 노씨를 자동차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4-08-26 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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