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관 악성육종 항문 제거 않고 수술 성공
수정 2008-12-27 00:00
입력 2008-12-27 00:00
중앙대병원 외과 장인택·김범규 교수팀은 2006년말 대장내시경을 통해 항문관과 직장 사이에서 궤양성 종양이 발견된 여성 환자 K(63)씨를 진단한 결과 ‘악성 섬유조직구종’이라는 희귀병을 확인했다.악성 섬유조직구종은 연부 조직의 악성 종양으로,항문과 직장 사이에서 발생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4∼5건만 보고됐을 만큼 희귀하다.
의료진은 일반적 치료법인 복회음부 절제술을 고려했다.이 수술법은 항문을 제거하는 대신 인공항문을 사용해야 해 환자가 거부감을 나타냈다.이에 따라 의료진은 병변이 초기인 점,환자의 삶의 질 등을 고려해 경항문적 접근을 통한 절제수술을 시도,성공적으로 종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경항문적 접근이란 개복을 하는 대신 치핵 수술처럼 항문을 통해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 방식을 말한다.
환자는 이후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수술 후 2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재발없이 건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의료진은 이 수술 사례를 최근 발행된 세계위장관학회지에 발표했다.
장인택 교수는 항문관에 악성 육종이 발생한 사례를 치료한 것이 첫 경험이었다며 “이 같은 항문 보존술이 희귀한 암의 표준적 수술 방식은 아니며,이번 증례처럼 병기가 초기이거나 환자가 신체적으로 허약해 큰 수술을 견딜 수 없는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8-12-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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