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토마스와 친구들
박상숙 기자
수정 2007-12-08 00:00
입력 2007-12-08 00:00
이에 반해 객석은 너무 넓게 퍼져 있다. 무대 양쪽에 붙은 대형 스크린과 무대 앞 플로어에 평평하게 놓인 5만원짜리 R석에서 주최측의 욕심이 보였다. 좀더 가까운 곳에서 토마스를 보려는 키 작은 아이들의 바람은 보조 방석 2개를 쌓아도 이뤄지지 않았다. 두 번째 불만은 쓸데없이 긴 휴식시간. 공연시간은 총 90분. 그리 길지 않은데 1막과 2막 사이의 중간 휴식이 무려 20분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야 할까? 로비 한 쪽을 차지한 캐릭터 상품을 잔뜩 놓은 테이블과 쉬는 시간 나갔다 들어오는 아이들의 손에 들린 물건들을 보니 뻔한 장삿속이 다시 한번 읽힌다.
물론 아이들은 마냥 좋아했다. 눈 앞에서 그 좋아하는 토마스와 퍼시가 왔다갔다 하니 어찌 눈을 동그랗게 뜨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부모들에게는 공연 자체보다 아이의 반응이 가장 큰 구경거리다. 그런 점에서 ‘토마스와 친구들’이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제작진 운운하며 ‘웰메이드’를 표방한 공연답게, 또 아이들 공연치곤 꽤 비싼 입장료를 받아 챙긴 공연답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을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7-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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