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극단 이루 ‘눈 먼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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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24 00:00
입력 200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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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연극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연극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극단 이루의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손기호 작·연출)는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로 작정한 듯하다.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 가족에게 이렇듯 가혹한 운명을 내릴 수 있을까.어릴 때 너무 시끄럽게 운다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정신지체가 있는 아버지(김학선),한쪽 팔을 쓰지 못하는 신체장애 어머니(염혜란),그리고 소아암을 앓는 12살 외아들 선호(장정애).연극은 이들 가족의 남다른 가족애를 풀어놓는다.

어눌하지만 속정깊은 아버지와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든 아들이 극의 비극성을 증폭시킨다면,수다스럽고 주책맞지만 모정은 누구보다 강한 엄마는 객석에 웃음꽃을 피게하는 유일한 인물이다.국악인 정마리가 선호의 죽은 누나로 분해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전통 민요를 들려주는 막간 시도도 참신하다.경주 사투리는 구수한 맛을 살리는 장점이 있지만 간간이 대사를 알아듣지 못해 답답한 부분도 없지 않다.



마음 약한 관객들은 손수건을 꼭 챙기시길.7월4일까지 동숭무대소극장(02)762-91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4-06-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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