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8월호]‘싱글맘’ 핸드볼 스타 임오경 “좋은 아빠가 될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다”
수정 2010-08-03 15:33
입력 201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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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사람들은 천생 여자라고 해요. 요리하는 거 좋아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설거지부터 방 청소까지 다 해놓고 잠을 자는 성격이거든요. 핸드볼팀 선수들에게도 늘 얘기하죠. 시합과 연습이 끝나면 여성으로 돌아가라고요(웃음). 여자 운동선수 하면 모두들 우락부락한 얼굴,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잖아요.”
“세민이 아빠하고는 헤어진 지 2년이 조금 안 됐어요. 그런데 제대로 가정을 꾸려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세민이 아빠를 만나 결혼하는 과정 자체가 남달랐거든요. 아이 아빠가 프러포즈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어요. 그때 그 사람이 복막염에 걸린 거예요.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하려면 보호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제가 보호자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됐어요.”
“작년에 세민이한테 모든 걸 말해줬어요. 아빠는 엄마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고 있다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떳떳하게 얘기하라고 말해줬어요. 예전엔 두세 달에 한 번씩은 아빠를 만났는데, 아빠 얼굴을 못 본 지 2년이 다 돼서인지 이제는 아빠를 찾지 않더라고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 그동안 모든 어려운 일을 스스로 해온 임 감독.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엄마가 만들어준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다”는 세민이의 말처럼 실제로도 요리를 잘하는 임 감독은 참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남편에게 요리를 해주고, 남편에게 사랑도 받는 여자이고 싶은 소망이다.
Queen 취재팀 김희성 기자 (monica@qu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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