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시력잃고 통신비 폭탄받아

박현갑 기자
수정 2016-05-10 09:21
입력 2016-05-10 09:21
10명 중 8명은 중독증상보여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와 함께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백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 사이 인크루트와 두잇서베이 회원 5064명을 상대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1.44%P (95% 신뢰수준)이었다.
먼저, 휴대전화 잠금을 어떤 방식으로 설정하고 있는지부터 물어봤다. ‘잠금 장치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았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보안보다는 사용의 즉각성/편리성 등이 우선시되는 것이다. 이 외에는 ‘패턴 잠금’(29%), ‘지문 인식’(14%), ‘비밀번호 입력’(13%), 잠금 화면 어플’(9%) 등의 답변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 및 방송 시청을 즐기는 법에 대해 물었다. 음악 청취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39%가 ‘다운 받은 음원을 플레이어로 듣는다’고 답했고, 방송 시청의 경우 47%가 유투브, 아프리카 등 ‘무료 어플을 통해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무료 어플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는 현상은 최근 ‘1인 크리에이터 방송’ 등 무료 방송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양질의 무료 콘텐츠가 점차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기 때문인데, ‘공짜 콘텐츠는 재미 없을 것’이라는 대중들의 편견이 차츰 불식되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물어본 결과, 32%의 응답자가 ‘인터넷 검색’이라고 답했다. 이어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23%),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16%), ‘전화’(7%), ‘음악’/’동영상’(각 4%) 등의 답이 이어졌다. 모바일 메신저의 인기를 반영하듯, 과거 모바일 소통의 주요 채널이었던 ‘문자’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에 대해 물어봤다. 놀랍게도 63%의 응답자가‘없어도 괜찮은 기능은 없다’고 밝혔다. 그나마 없어졌으면 싶은 기능으로 ‘SNS’(13%)가 꼽혔다. ‘SNS은 인생의 낭비’라던 한 축구클럽 감독의 어록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밖에‘문자’(7%), ‘모바일 메신저’(6%), ‘전화’, ‘인터넷 검색 및 쇼핑’, ‘음악 및 동영상’(각 3%)의 답변이 있었고, ‘카메라’라고 답한 비율은 2%에 그쳤다. 이는 ‘자신이 경험한 바를 사진으로 찍어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얻은(증가한)것과 잃은(감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늘어난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가 ‘휴대전화 통신 요금’과 ‘정보(지식)’을 새로 얻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진촬영의 횟수’가 21%였고, ‘쇼핑으로 인한 씀씀이’(17%), ‘연락하는 친구의 수’(8%) 등의 답변이 있었다.
반면, 줄어든 것으로 응답자들의 20%가 ‘시력(눈이 나빠짐)’을 꼽았다. 근소한 격차로 ‘수면시간’(17%)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는데, 업무/공부/취업준비 등 일상생활에 쫓기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면이다. 기타 답변으로는 ‘사람들과의 대화’(15%), ‘문자메시지 전송횟수’(13%), ‘전화통화 하는 횟수’, ‘업무 또는 공부시간’(각 12%), ‘기억력’(11%) 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응답자들의 스마트폰 중독 정도를 체크해 봤다. 무려 76%가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19%)는 의견이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 봤지만 실패’(18%)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스마트폰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방해가 된다’(17%)는 의견 역시 상당 수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될 때엔 그 누구도 이 문명의 이기가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 단절을 유발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달만큼은 스마트폰을 잠시 넣어두고,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정의 달을 현명하게 보내는 길이 아닐까 싶다”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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