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수정 2012-09-09 06:33
입력 2012-09-08 00:00
영화 ‘피에타’ 한국 영화 최초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받아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연출작 ‘피에타’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다.
’피에타’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투 더 원더(To The Wonder)’,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The Master)’,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패션(Passion)’ 등 17개 작품과 경합을 펼친 끝에 최우수작품에 선정됐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탭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한 뒤 ‘아리랑’을 불렀다. 김 감독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배우 조민수는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합니다.”면서 “그래서 더 기쁨이 배가 됩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은사자상(감독상)은 ‘더 마스터’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Fill The Void)’에 출연한 이스라엘 여배우 하다스 야론이 가져갔다.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Prize)은 ‘파라다이스:믿음(Paradies:Glaube)’을 연출한 오스트리아의 울리히 사이들 감독이 수상했으며, 각본상은 ‘섬씽 인 디 에어(Apres Mai)’의 각본을 쓴 프랑스 출신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피에타’는 채무자의 돈을 뜯으며 살아가는 악마 같은 남자(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과 점차 베일을 벗는 잔혹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2004년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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