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공초문학상-심사평] 시의 본질, 서정성 갖춘 ‘순결한 붓’
수정 2012-05-26 00:27
입력 2012-05-26 00:00
이번 수상작 ‘나무에 기대어’는 점차 피폐해져 가는 삶을 사는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어떤 절대적 존재로서의 자연의 모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그의 시에는 모성적 사랑과 눈물이 있다. 치유할 수 없는 인간의 오랜 상처도 결국 모성의 희생적 사랑에 기대어 치유될 수 있음을 수상작은 노래하고 있다.
‘붓이 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글이 선다’는 의미다. 도종환의 서정적 시적 자세가 그동안 그의 시의 붓을 순결하게 서게 했다. 이 점이 그가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가장 큰 까닭이다.
심사위원:이근배, 임헌영, 정호승
2012-05-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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