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냥 ‘인광노’ 독일서 찾았다
안미현 기자
수정 2011-10-19 15:41
입력 2011-10-19 00:00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2년부터 시행한 국외 소재 한국문화재조사 연구사업의 하나로 지난 8월 독일 라이프치히 소재 그라시 민속박물관에서 인광노를 비롯해 조선시대 생활유물 1000여점을 찾았다고 19일 밝혔다.
인광노에 대한 기록은 조선 후기 성호 이익이 쓴 박물학서 성호사설(星湖僿說) 중 제4권 만물문(萬物門)에 나온다. “화(樺)나무 껍질로 많이 만드는데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 글 읽는 자가 만들었다. 부싯돌에 인화(引火) 물질을 대고서 부쇠로 친 다음 유황에다가 불꽃을 일으키면 등불 켜기가 쉽다고 한다.”
화나무는 벚나무, 왕벚나무, 자작나무 등을 가리킨다. 북쪽 지방에서 난다는 이익의 언급으로 볼 때 자작나무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소 측은 “인광노는 성호사설 등의 문헌에는 보이지만 실물이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이번에 그 실체를 확인함으로써 조선시대 생활사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7~18세기 상류층이 사용한 은입사 자물쇠와 18세기 흑칠함, 대(竹)못으로 수리한 나막신 등도 발견됐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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