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에 잃어버린 아프리카 낙원
수정 2010-04-29 01:08
입력 2010-04-29 00:00
NGC 30일 ‘로스트 인’ 방영
NGC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이 올해 상반기 최고의 환경 다큐멘터리로 꼽히는 ‘로스트 인 에덴 아프리카’를 30일 밤 12시 소개한다. 내전으로 파괴된 고롱고사의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환경 보호 운동가들의 노력과 광활하고 아름다운 범람원의 자연이 담겨 있다.
2008년부터 제작돼 지난 2월 미국에서 첫 방영된 작품이다. 야생 다큐멘터리 제작자들 사이에서 ‘야생 영상 부문의 선댄스’로 불리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야생필름 페스티벌(IWWF)에서 올해 환경 보존 이슈·최우수 내레이션·최우수 음향·최우수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주목 받았다.
태고의 절경을 자랑하던 고롱고사는 1977~1992년 100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잔혹한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처참하게 훼손됐다. 굶주린 군인들이 고기를 얻기 위해 야생동물의 95%를 죽였다. 내전이 끝났을 때 고롱고사는 지옥과 마찬가지였다. 평원을 검게 물들였던 버팔로는 고작 열다섯 마리만 살아 남았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 먹잇감이 사라지자 치타와 표범 등 대형 포식자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미국인 사업가 그렉 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환경 보호 운동가들이 고롱고사의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20년 동안 팔을 걷어붙였다.
첫 단계로 초식 동물을 이주시키고 그들이 안전하게 번식하도록 강력한 밀렵 방지책을 폈다. 초식 동물을 늘린 뒤 포식자들을 다시 들여오려는 것으로 어찌보면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시도한 셈이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코끼리와 하마를 시작으로 버팔로, 치타, 얼룩말, 사자 등 야생 동물들이 점차 고롱고사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환경 보호 운동가들은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을 위해 학교와 보건소를 세우고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4-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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