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漢詩 1만9000여수 ‘햇빛’
수정 2009-10-07 12:39
입력 2009-10-07 12:00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자료집 발간
식민지 시기는 전통적 문학양식과 근대적 문학양식이 공존했지만 기존 국문학 연구는 근대성에 치중해 이 시기의 한문학 자료들을 외면하고 그 가치를 무시해왔다. 때문에 이번 자료집은 근대 문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한문학이 어떤 역할과 위상을 점유하고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교수는 “식민지 시기의 한시는 중세적인 음풍농월의 경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일부는 근대 문물이나 정치적 사건들을 다루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이자 국학자였던 변영만(1889∼1954)이 1936년 3월7일자 동아일보에 게재한 한시 ‘憶丹齋(억단재·단재 신채호를 애도함)’가 대표적이다. “소식이 있다더니 끝내 이 소식이었던가/삼천리 바다와 산악도 찡그리네/전순의 하늘 취한 지 오래인데/부질없이 푸른 하늘 향해 울부짖고자 하네.(후략)”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10-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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