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폭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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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9-28 12:00
입력 2009-09-28 12:00

극단 학전 어린이극 ‘무적의 삼총사’

엄마의 이혼으로 미국에서 한국 소도시로 이사온 초등 3학년 서니는 전학 온 학교에서 부잣집 아들 치나와 치나를 괴롭히는 풍이를 만난다. 풍이가 상급생인 갈구의 협박 때문에 치나에게 돈을 달라며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니는 치나, 풍이와 힘을 합쳐 갈구를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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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학전의 새 어린이극 ‘무적의 삼총사’는 초등학교에까지 퍼진 학원 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지하철 1호선’의 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원작 ‘벨라, 보스, 불리’를 김민기 학전 대표가 우리의 현실에 맞춰 번안·연출했다. 갈구가 아이들을 협박하고, 풍이가 두려움에 떠는 모습 등 무대 위 상황은 실제 학교폭력 문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사실을 감추고, 에둘러 표현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갈구를 피해 서니의 집에 찾아온 풍이와 치나, 서니가 합세해 갈구를 물리치는 장면은 재치와 익살이 넘친다. 공연은 섣부른 해결책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전의 다른 어린이공연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라이브 음악이 더해져 한층 생동감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초등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관람할 수 있도록 평일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한다. 10월1일~11월6일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 1만 8000~2만원. (02)763-823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09-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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