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비밀 국새’ 찾았다
수정 2009-03-18 01:08
입력 2009-03-18 00:00
獨황제등에 보낸 친서에 사용… 문화재청 美교포로부터 구입
연합뉴스
이 국새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즉위한 1897년 ‘대례의궤(大禮儀軌)’에 기록된 국새 13과(科:도장을 헤아리는 단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열강의 압박 속에서 비밀스럽게 제작한 뒤 고종이 몸에 지니고 다니며 대외적으로 비밀이 요구되는 외교문서에 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고종이 1906년 이 국새를 찍어 독일 황제에게 보낸 친서에는 일본을 지칭하며 “이웃 강대국의 공격과 강압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면서 독립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대례의궤’에 기록된 국새 가운데 3과를 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례용 국새인 어보(御寶)는 종묘신실에서, 실무용 국새는 궁내부에서 보관하는 것이 관례다. 실제로 어보가 9.6×9.8×9.8㎝(높이, 가로, 세로)로 제법 크고 무게가 3.75㎏에 이르는 데 비해 이번에 공개된 국새는 높이 4.8㎝에 가로, 세로 각 5.3㎝로 크기가 작고 무게도 794g으로 가볍다.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이다. 정사각형 인장면에 ‘황제어새(皇帝御璽)’라고 돋을새김된 이 국새는 겉상자(寶?·보록)는 없어진 채로 속상자(寶筒·보통)만 남아 있다.
이 청장은 “이 국새를 갖고 있던 사람이 누구이고, 고궁박물관이 어떻게 입수할 수 있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 “이 국새는 앞으로 국보 지정 절차를 밟은 뒤 덕수궁 석조전이 복원되면 고종 관련 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2009-03-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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