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파야 ‘노블레스 칠드런’전
황수정 기자
수정 2008-08-12 00:00
입력 2008-08-12 00:00
물질만능에 물드는 동심 풍자
얼핏 재미있어도 보이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가볍지 않은 메시지들이 꽂혀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이는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 명품 백을 메고, 명품 브랜드 시계를 찬 채 인형처럼 앉아 있는 아이는 웃고 있다. 아이는 행복할까. 작가는 “대단히 주관적인 문제이며, 결국 그 해답은 관객들 스스로가 고민해 볼 문제”라고 했다. 페라가모 가방, 명품 구두를 놓고 보물찾기를 하거나 루이뷔통 가방을 병에 넣고 술을 담그는 작품 등에는 해학과 풍자가 균형있게 뒤섞였다. 더러, 은근슬쩍 명작을 풍자하기도 한다. 아이가 들고 있는 막대사탕을 보며 로히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속 주인공은 눈물이 아니라 침을 흘린다.
작가는 화면 속의 어린이나 소품 이미지를 사진으로 일일이 먼저 찍었다. 그런 다음, 그들을 컴퓨터 작업으로 합성해 마치 그림처럼 재구성하는 독특한 기법을 썼다.“디지털 작업을 꺼릴 이유가 없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사진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계속 시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파야라는 별난 이름을 이미 기억하고 있는 사진 팬도 있을 듯. 젊은 시절 모델이 되고 싶었던 어머니의 꿈을 이뤄주려 어머니를 모델로 진행한 프로젝트 사진작품(Mother Fashion & Fiction)으로 주목받았다.(02)549-757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8-08-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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