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동산 덫에 걸린 사람들
강아연 기자
수정 2008-07-02 00:00
입력 2008-07-02 00:00
KBS 2TV는 2일 오후 11시5분 ‘추적60분’에서 ‘대운하 후폭풍-덫에 걸린 대박의 꿈’을 방영한다. 프로그램은 정부의 개발 정책 발표 때마다 땅값이 요동치는 악순환의 원인, 성급한 개발정책을 악용해 사람들을 유혹하는 기획부동산의 실체와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다.
김정화(가명)씨는 지난 1월 상주 지역에 부동산 투자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지인이 일하고 있던 부동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으로 대운하 사업이 꼭 성공할 거라고 장담했다. 그렇게 해서 김씨와 그의 어머니가 투자한 돈은 평생 모은 1억 7000여만원. 그러나 4∼5배가 오를 거라던 땅은 알고 보니 쓸모없는 맹지(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땅)였다.
지난 달 ‘추적60분’에는 기획 부동산에서 일했다는 직원이 찾아왔다.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며 업계의 실상을 폭로한다. 그가 제작진에 건넨 업무노트에는 고객의 혈액형, 성격, 재산은 물론이고 고객이 반대했을 때 대응하는 방법까지 빼곡하게 적혀 있다. 제작진이 영업 직원으로 위장취직해 살펴본 기획부동산의 판매수법도 놀랍기 짝이 없다.
한편, 지난 4월 고위공직자 재산이 공개되자 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상당수가 기획부동산을 통해 토지를 샀다는 점. 전문가들은 고위공직자들의 이런 태도가 기획부동산에 대한 근거없는 믿음을 키운다고 비판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7-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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