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화질 ‘OK’ 콘텐츠‘NO’
박홍환 기자
수정 2007-03-06 00:00
입력 2007-03-06 00:00
시범서비스 기간중 시청자들은 화질과 음질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채널변경 대기시간이 긴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 프로 선호도는 14%로 저조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IPTV 시범서비스 결과 평가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이용기간이 짧고, 가입자도 100여가구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장 즐겨 본 이용자들은 30∼40대 주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KT가 주관사인 C큐브컨소시엄의 경우, 영화·키즈(80.5%)와 지상파 모듬채널(67.6%)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IPTV의 강점인 쌍방향성을 대표하는 교육이나 게임프로그램 선호도는 각각 14.6%와 14.1%로 저조했다. 뉴스·날씨도 9.2% 수준에 머물렀다.
다음이 주관사인 다음컨소시엄 가입자들도 영화·주문형비디오(VOD)를 가장 즐겨 시청했다. 모두 52%가 영화·VOD를 선호했고, 음악(40%), 게임(34%), 노래방(30% ) 프로그램 순으로 즐겨 이용했다. 이용자들의 특이점은 인터넷과 바로 연결되는 이용자생산콘텐츠(UCC)와 한메일서비스가 각각 13%와 5%씩 차지했다는 점이다. 다음측은 음악, 게임, 노래방의 높은 선호도와 함께 IPTV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시장성 평가선 방송위와 엇갈린 분석
방송위원회는 5일 IPTV 시범서비스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위 조사는 IPTV 사업자들의 평가와는 사뭇 다르다.
우선 IPTV 상용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가입의사에 대한 해석이 180도 다르게 조사됐다.
C큐브컨소시엄은 시범서비스를 시청한 185가구 가운데 46.5%가 IPTV 가입의향을 밝혀 IPTV의 높은 시장성을 예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위는 IPTV 시범서비스 시청자 263명,IPTV와 디지털케이블TV 비교 시청자 63명 등 모두 326명에 대한 조사에서 ‘이용 요금이 같을 경우 어떤 방송서비스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51.8%가 디지털케이블TV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송위는 “이용자들이 IPTV와 디지털케이블TV를 큰 차이가 없는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또 방송학자 등 전문가 59명에 대한 심층인터뷰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IPTV가 디지털케이블TV와의 유사성으로 초기에 고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
방송위는 전문가들이 IPTV에 대해 ▲융합서비스보다는 방송으로 분류했고, 따라서 ▲디지털케이블TV와 경쟁이 불가피한데다 ▲고용 및 산업유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이를 토대로 IPTV 정책방안을 마련키로 방침을 정했지만 망개방, 자회사 분리 등 핵심쟁점에 대해 사업자들과의 의견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책방안 수립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2007-03-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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