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넘어서기’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7-02-20 00:00
입력 2007-02-20 00:00
“예술의전당을 경쟁상대로 삼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갈수록 경쟁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조성진 예술감독)

이미지 확대
오는 10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라 벨르’의 한 장면.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는다. 성남아트센터 제공
오는 10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라 벨르’의 한 장면.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는다.
성남아트센터 제공
성남아트센터는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까지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0∼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성남아트센터가 올리는 웬만한 공연에는 주민들이 썩 흡족해 하지 않는 이유이다.

하지만 예술의전당이라는 존재는 성남아트센터로 하여금 경쟁력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도록 만드는 몸에 좋은 보약이기도 하다. 지역문예회관 수준을 이미 넘어선 성남아트센터의 올해 공연계획에서도 예술의전당을 경쟁상대로 의식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올해 정명훈이 지휘하고 ‘피아노 스타’로 떠오른 김선욱이 협연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자체 제작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국내 초연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라 벨르’ 같은 대형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와 타악기 연주자 이블린 글레니 초청공연도 눈길을 끈다.

오는 3월 작곡가 강석희를 감독으로 하는 ‘현대음악제’와 5월 한국과 독일, 중국의 5개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제1회 국제 청소년 관현악축제’를 여는 것도 지역 문화행사의 한계를 넘어서는 의욕적인 기획이다.

예술의전당을 타깃으로 하는 성남아트센터의 전략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예술의전당이 올리는 공연은 자제하는 것이 상도의에도 맞는다.”는 조성진 예술감독의 말처럼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예술의전당에서 볼 수 있다면 성남아트센터 공연은 그만큼 흥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울 강북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면 부담없이 유치한다.

또 하나는 티켓값이다. 예술의전당에서 벌어지는 비슷한 공연보다 30%를 싸게 책정한다. 예술의전당에서 10만원이라면 성남아트센터에서는 7만원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으로 ‘예술의전당 영향권’인 서울의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 주민들까지 ‘역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성남과 주변도시의 성장도 성남아트센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현재 성남시 주민은 100만명 남짓. 여기에 판교신도시가 완공되면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중산층이 대거 입주하게 된다. 성남아트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주변 용인 및 광주의 인구증가도 놀랍다.



한동훈 홍보실장은 “지난해 성남을 제외한 서울, 용인, 광주시민의 객석 점유율이 40%를 넘었다.”면서 “조만간 성남, 용인, 광주를 합친 인구가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7-02-2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