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7국)] 백의 두터움이 돋보이는 포석
수정 2007-02-09 00:00
입력 2007-02-09 00:00
흑 김진우 3단 백 박승화 초단
형태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것으로 정석이 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단 (참고도1) 백1로 단수를 치면 흑은 2로 이을 수 없다. 백3,5로 흑돌이 거꾸로 잡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2로 잇지 않으면 백은 후수로 흑돌 두점을 잡았을 뿐이므로 백도 1로 단수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백이 언제든지 원할 때 흑돌 두점을 잡을 수 있다면 A의 곳은 단점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우 3단은 흑37로 끊었다. 당장은 백도 가, 흑나를 교환하면 중앙쪽 백돌이 수상전에서 잡히므로 38로 보강한다. 이제는 흑도 37로 끊어둔 체면을 살리려면 하변의 수를 늘려야 한다. 그래서 흑39로 치받아서 백40과 교환한다. 이 교환 자체로 이제는 흑돌 두점이 잡히는 일은 없어졌지만 그 대신 백이 43의 곳을 젖혀 잇는 것이 선수가 된다.
그래서 흑41,43의 젖혀 이음까지 마저 한 것인데 백44로 젖혀서 흑돌 두점을 잡은 수가 매우 두터웠다. 김3단이 후수를 감수하고 젖혀 이은 것은 45로 찌르는 수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참고도2) 백1로 막으면 6까지 외곽의 백 진영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46으로 물러서서 응수하고 흑47에 손을 빼서 48로 좌변을 지킨 수가 경쾌했다.56까지 두터움이 돋보이는 국면인데, 이때 흑57의 깊숙한 침투가 등장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7-02-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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