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소설’ 해석 아전인수
박홍환 기자
수정 2006-12-12 00:00
입력 2006-12-12 00:00
조·중·동 “현실정치 비판” 한겨레 “대선 의식한 작품”
‘조·중·동’ 등 이른바 보수 언론들은 소설을 통해 이씨가 현 정부와 386세대 정치인, 시민단체 등을 비난했다는 점 등을 부각했다. 반면 한겨레는 대선과 연결시켜 이씨의 ‘의도’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두 갈래 접근과 관련, 언론계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보 언론간 세(勢)대결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를 친 곳은 조선일보였다. 조선은 소설 내용 중 현실정치 비판 부분을 발췌해 발빠르게 보도했다. 곧바로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비슷한 취지의 기사를 게재했다.
반면 한겨레는 ‘또 선거철인가…이문열씨 활동 개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정치적 의도를 경계했다.
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를 앞두고 또 시작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씨가 참여정부 출범에 불만을 품은 기득권 세력의 입을 빌려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초원복집’ 사건이 터졌을 때 이씨가 당시 조선일보에 연재하던 소설(오디세이아 서울)을 통해 도청의 배후를 문제삼는 식으로 본질을 흐리기도 했다며 현실정치에 개입한 이씨의 ‘전력’도 소개했다.
정작 이씨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학적인 부분은 얘기하지 않고 극단화된 일부를 갖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제일 먼저 쓴 조선일보는 구미에만 맞게 썼다는 점에서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2006-12-1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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