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사극 전문’ 탈피… 화려한 영상·참신함등 가미
김미경 기자
수정 2006-10-25 00:00
입력 2006-10-25 00:00
요즘 사극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계 관계자들은 “과거 정통사극과 달리, 퓨전적인 성격이 가미돼 시청자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사극의 퓨전화는 2003년 ‘다모 폐인’을 만들었던 MBC 드라마 ‘다모’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에는 PD 등 제작진의 달라진 성격이 큰 몫을 차지한다. 요즘 사극 PD나 작가의 대부분은 이른바 ‘사극 전문’이 아니다.20년 경력의 KBS 드라마팀 고영탁 PD는 “사극을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PD들을 투입, 새로운 시각과 형태의 사극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다모’의 이재규 PD는 ‘다모’가 사극으로서는 첫 작품이었다. 물론 ‘국희’‘패션70s’ 등 시대극을 했던 경험이 사극으로 옮겨져 퓨전화가 가능했을 것이다.‘주몽’의 이주환 PD도 ‘주몽’ 전에는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알려졌던, 전형적인 현대극 감독이다. 그가 ‘주몽’의 대박 신화를 만들어낸 것은, 현대극과 달라야 하는 사극의 감정과 화려한 영상 등을 어떻게 보여줄 지 고민했기 때문이다.‘대조영’의 공동연출인 윤성식 PD와 장영철 작가,‘황진이’의 김철규 PD도 사극 도전은 처음이다. 내년 초 방송 예정인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도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 등 초인기 시대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용준을 앞세워 처음으로 일명 ‘판타지 사극´을 만들고 있다.
물론 다소 딱딱한 기존 정통사극에서 벗어나려는 제작진의 시도가 요즘 사극 인기의 견인차이지만, 사극 자체의 스케일과 인물 설정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한 PD는 “‘대조영’의 최수종이 사극이 아니라 현대극에 나왔다면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웅장한 갑옷에 말을 타거나 화려한 한복을 입고, 고구려·발해 등 잊혀졌던 과거의 영웅으로 재탄생한 주인공들의 고난과 성공, 그리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어느 시청자가 그냥 스쳐 지나가겠는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10-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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