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공포 가득 ‘스필버그의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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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기자
수정 2006-08-04 00:00
입력 2006-08-04 00:00
놀라운 기술력을 등에 업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무서운 속도로 성인 관객들을 포섭해 왔다. 얼마전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유령신부’가 그랬듯 1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Monster House)도 아이 손을 잡고 간 어른 관객들이 더 깊이 빠져 즐길 수 있을 만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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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하우스
몬스터 하우스
왜 아니겠나. 할리우드 흥행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호흡맞춰 처음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아기자기한 주인공 캐릭터들이 화면을 누비다 막판에 계몽적 메시지와 약간의 감동을 뿌려놓는 ‘디즈니표’와는 접근방식에서부터 차별점을 찍는다.

이 작품에선 여차하면 무시무시한 괴물 모양으로 일그러지는 저택이 주인공. 색다른 애니메이션을 기다려온 관객에겐 그 대목만으로도 충분히 선도높은 설정으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집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으름장을 놓는 괴팍한 네버크래커 할아버지는 온동네 사람들 사이에 오래전부터 요주의 인물로 통해왔다.

흉측하게 일그러지는 할아버지의 얼굴 생김새도 끔찍하거니와 자전거든 야구공이든 그 집의 정원에 들어간 물건들이 흔적없이 사라지는 해괴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설정 위에 영화는 이야기를 끌어갈 세 소년소녀를 풀어놓는다. 핼러윈 전날 할아버지 집 앞을 얼씬거리다 농구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조화를 목격한 소년들은 괴물집의 비밀을 캐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아담한 정원을 품은 평화로운 저택이 순식간에 괴물로 일그러지는 아이디어가 내내 신선한 즐거움이다. 깡통처럼 구겨진 거대한 괴물집이 육중하게 움직이며 아이들을 위협하는 장면들은 실사 공포물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긴박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끝을 넘겨짚는 건 금물이다. 할아버지가 외돌톨이 고약한 영감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비밀이 막판 반전으로 드러난다. 어른들이 봐도 전혀 시시하지 않은 촘촘한 드라마가 이 애니메이션의 품위를 결정적으로 끌어올린다. 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6-08-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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